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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장원삼까지 생각해보겠다."
그래서일까. 류 감독이 조금은 조급해 보이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1차전 두산 정수빈의 부상 장면. 정수빈이 번트를 시도하다 박근홍이 던진 공에 왼 검지를 강타당했는데, 류 감독은 번트를 시도하다 맞아 파울이 아니냐는 항의를 했다. 정수빈이 나가면 6회 4-6 상황서 무사 1, 2루가 되는 상황이라 승부처였기에 이해는 하지만, 류 감독이 얼굴이 시뻘개져가며 심판진에 항의를 하는 모습은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리고 2차전 패배 후 다가오는 4차전 선발 얘기를 하며 피가로, 장원삼 얘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3차전은 클로이드인데, 4차전은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삼성의 4차전 선발은 정인욱이 내정돼있었다. 단, 3차전 종료 후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 차우찬을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차전 종료 후 "피가로와 장원삼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4차전 투입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피가로는 1차전 82개의 공을 던졌고 장원삼은 2차전 90개의 공을 던졌다. 결고 적은 투구수가 아니었다.
현장 감독은 결과를 놓고 엄청난 압박감을 받는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단기전 감독들의 운명이 갈린다. 예상치 못했던 수가 승부수가 될 수도 있고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 과연 류 감독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물론, 중요한 건 4차전에 앞서 열리는 3차전을 승리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되면 조금은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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