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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맞은 김인식 감독, 대체 선수로 누굴 뽑아야 하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0-21 07:52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은 단순히 한 구단의 문제가 아니다.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3명의 선수들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주축 선수들이다.

삼성 구단은 20일 고심 끝에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이 3명을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를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최악의 상황을 고려했다. 삼성 소속 3명의 선수를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에서 제외시켰을 경우 대체 선수로 누굴 뽑을 지를 고민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가기는 어렵다. 대체 선수를 고민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는 물론이고 KBO리그 전체 토종 선수들 중에서 골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O에 따르면 대체 선수는 반드시 예비 엔트리로 제한해서 뽑아야 하는 건 아니다. 이번 경우 대체 선수 발탁 사유가 부상이 아니지만 대회 시작 전이기 때문에 KBO리그 전체 선수 중에서 발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표팀의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9월 예비 엔트리 45명 발표에 이어 지난 7일 고심 끝에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당시 선정 과정에서 윤석민 양현종(이상 KIA) 오승환(한신 ) 등을 좋은 기량에도 부상 때문에 발탁하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28명은 고르고 고른 선수들이었다.

한 전문가는 "김인식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삼성 소속 3명을 그대로 대체할 선수는 현재는 없다. 결국 그들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경우 차선책을 선택해야 한다. 대표팀의 기본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O도 시간이 충분치 않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당장 하루 이틀 안에 수사가 종결될 분위기가 아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는 26일 대회 준비를 위해 대표 선수들을 소집, 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4~5일 쿠바와 친선경기를 하고 6일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프리미어 12 첫 경기인 한-일전은 8일 일본 삿포로에서 벌어진다. KBO 입장에선 경찰 수사에서 삼성 소속 3명의 선수가 빨리 무혐의 처분을 받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는 게 맞다.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선수를 그냥 안고 가는 건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 서둘러 대체 선수를 뽑아 보직을 결정해야 대회 준비에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의 선택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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