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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게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도 1차전 1회초 무너졌다. 선발 이재학이 난타 당했고, 상대 하위타순 최경철에게 결정적인 홈런까지 허용했다. 타자들은 잔뜩 얼어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기도 힘들었다. 1차전 충격패의 후유증이 2차전까지 이어졌고, 홈 2연패로 시리즈는 이미 상대에 내준 분위기였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도 마찬가지. 김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이 긴장하는 것 같다"고 인정할 정도로 잔뜩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탓도 있지만, NC 타자들이 긴장 속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경기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2주의 실전 공백이 드러났다"고 얘기했지만 이는 정규시즌 상위 순위 팀으로 철저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팀이 대지 말아야 할 핑계일 뿐이다.
2차전 경기를 잘 치르면 "역시 NC가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올 정규시즌 경험으로 많이 성장했구나, 달라졌다"라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반전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하지만 2차전도 지나가는 공에 헛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면 NC는 이번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팀의 미래 자체가 어두워질 수 있다. 지금의 선수들이 내년, 내후년 또 가을야구를 한다 해도 똑같은 긴장 트라우마를 겪으며 시리즈를 치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못이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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