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잔뜩 얼어붙은 NC,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 나올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19 09:00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을 상대로 0대7 완봉패를 당한 NC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8/

NC 다이노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게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NC는 이번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외쳤다. "우리는 지난해와 다르다"라고. 정규시즌 막판 죽다 살아나며 겨우 4위로 올라온 LG 트윈스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큰 경기 경험이 처음이었다"는 핑계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김경문 감독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래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18일 홈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7로 완패했다. 1회부터 선발 에이스 에릭 해커가 흔들리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결국 상대에 3개의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도 1차전 1회초 무너졌다. 선발 이재학이 난타 당했고, 상대 하위타순 최경철에게 결정적인 홈런까지 허용했다. 타자들은 잔뜩 얼어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기도 힘들었다. 1차전 충격패의 후유증이 2차전까지 이어졌고, 홈 2연패로 시리즈는 이미 상대에 내준 분위기였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도 마찬가지. 김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이 긴장하는 것 같다"고 인정할 정도로 잔뜩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탓도 있지만, NC 타자들이 긴장 속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경기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2주의 실전 공백이 드러났다"고 얘기했지만 이는 정규시즌 상위 순위 팀으로 철저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팀이 대지 말아야 할 핑계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낼 수 있다. 결국 2차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긴장을 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큰 경기를 즐긴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면 빠른 공을 던지는 니퍼트든, 느린 공을 던지는 장원준이든 공략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결국 NC 선수들은 두산이 아니라 자기 자신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얘기다.

2차전 경기를 잘 치르면 "역시 NC가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올 정규시즌 경험으로 많이 성장했구나, 달라졌다"라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반전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하지만 2차전도 지나가는 공에 헛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면 NC는 이번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팀의 미래 자체가 어두워질 수 있다. 지금의 선수들이 내년, 내후년 또 가을야구를 한다 해도 똑같은 긴장 트라우마를 겪으며 시리즈를 치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못이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