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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렇게 노려 쳤냐고요?"
홍성흔은 홈런 장면을 돌이키며 "타격 준비를 위해 덕아웃에서 나가려는데, 박철우 타격코치님께서 초구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니 자신을 믿고 노려치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나도 대기 타석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전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가 5개의 공 중 4개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던지더라. 내가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고 간파한 듯 했다. 그리고 슬라이더를 줄기차게 던졌으니 다른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했다. 그렇게 타석에 섰는데 느린 커브가 그것도 한복판으로 들어오더란다. 공이 수박만큼 보일 수밖에. 확신을 갖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가 나왔고 홍성흔은 포효했다. 프로야구 최초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0번째 안타. 홍성흔은 "좋은 팀을 만나 가을야구를 많이 해 이런 기록도 세웠다"며 웃었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5회초. 전 타석 홈런을 쳤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활약이 없었기에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이다. 팀도 4-0으로 이기고 있고, 홈런으로 흥분해 스윙이 커질 상황. 그런데 무사 1루 상황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번트를 댔다.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덕아웃에서 후배들이 홈런을 쳤을 때보다 더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로 맞이했다. 큰 경기 1점을 소중함을 베테랑 선수가 후배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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