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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진입 3년만에 두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할 NC 다이노스에 큰 변수 2개가 발생했다.
일단 삼성으로선 초대형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주전급 선수들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이 선수들이 엔트리에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심리적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전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물론 정신무장으로 이어져 다른 선수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선 가장 큰 위기라 할 수 있다.
반면 이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와 두산에는 분명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워낙 민감한 상황인데다 프로야구라는 한 배를 탄 상황에서 두 팀 모두 공식적 반응을 내놓은 내놓지 않겠지만, 삼성이라는 큰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최고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물론 플레이오프 혈전을 통과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지만 말이다.
NC에 더 직접적인 변수는 모기업의 상황 변화다. 엔씨소프트의 1대 주주였던 게임사 넥슨이 15.08%의 지분 모두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모두 청산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택진 대표는 2%를 추가 인수, 지분율 12%로 사실상 1대 주주에 다시 올라섰다. 11.7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번 거래에서 얼만큼 참여했는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넥슨이 손을 뗀 것은 엄청난 영향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6월 1대 주주에 올라섰던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자 올 1월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두 회사는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넥슨이 물러가고 김택진 대표 체제가 다시 공고해지면서 이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야구단 창단을 진두지휘하고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김 대표로선 이제 넥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대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만약 NC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한다면 큰 보너스 보따리가 풀릴 수도 있다.
이 2가지 변수를 승부에서 어떻게 반영할 지는 이제 철저히 NC 선수단의 몫이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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