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NC에 불어닥친 2가지 대형 변수, '가을야구'에 어떤 영향 줄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10-16 12:46


지난 2013년 4월 2일 마산구장서 열린 NC의 1군 개막전에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자 NC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가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1군 진입 3년만에 두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할 NC 다이노스에 큰 변수 2개가 발생했다.

공교롭게 15일 저녁에 동시에 터져나왔다. 첫번째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 3명이 해외 불법도박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다시 1대 주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일단 삼성으로선 초대형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주전급 선수들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이 선수들이 엔트리에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심리적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전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물론 정신무장으로 이어져 다른 선수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선 가장 큰 위기라 할 수 있다.

반면 이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와 두산에는 분명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워낙 민감한 상황인데다 프로야구라는 한 배를 탄 상황에서 두 팀 모두 공식적 반응을 내놓은 내놓지 않겠지만, 삼성이라는 큰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최고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물론 플레이오프 혈전을 통과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지만 말이다.

NC에 더 직접적인 변수는 모기업의 상황 변화다. 엔씨소프트의 1대 주주였던 게임사 넥슨이 15.08%의 지분 모두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모두 청산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택진 대표는 2%를 추가 인수, 지분율 12%로 사실상 1대 주주에 다시 올라섰다. 11.7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번 거래에서 얼만큼 참여했는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넥슨이 손을 뗀 것은 엄청난 영향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6월 1대 주주에 올라섰던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자 올 1월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두 회사는 갈등을 빚어왔다.

넥슨은 사실 NC 야구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김 대표는 게임산업의 위상과 인식 제고라는 대의를 위해 프로야구단을 창단, 매년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었는데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틀 안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넥슨의 기업문화 기준으로는 '돈 먹는 공룡'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대놓고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김정주 회장은 야구단 유지에 대해 나름의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을 경우 야구단 존립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온 이유다.

그런데 이번에 넥슨이 물러가고 김택진 대표 체제가 다시 공고해지면서 이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야구단 창단을 진두지휘하고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김 대표로선 이제 넥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대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만약 NC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한다면 큰 보너스 보따리가 풀릴 수도 있다.

이 2가지 변수를 승부에서 어떻게 반영할 지는 이제 철저히 NC 선수단의 몫이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