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포인트-F(수비)] '수비 달인' 정수빈의 실책

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7회말 2사 1루에서 유한준의 적시타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e-mail] /2015.10.13/

[PS포인트-F(수비)]

11일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 구장. 넥센은 0-1로 뒤지던 1사 1,2루에서 8번 김하성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유한준은 홈인. 1루 주자 윤석민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상대의 정확한 송구에 윤석민은 태그 아웃됐다. 고교시절 투수도 했던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송구가 기가 막혔다. 정수빈은 타구 판단, 송구, 다이빙 캐치 등 외야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이틀 뒤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정수빈이 공을 더듬으며 상대가 쐐기 점을 뽑았다. 상황은 이랬다. 3-0으로 앞선 넥센의 7회말 공격. 2사 후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타석에는 유한준. 2차전까지 극도로 부진한 유한준이지만 진야곱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리는 적극적인 배팅의 결과였다. 2사 2,3루가 유력한 상황.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재빨리 뛰어와 포구한 뒤 중계 플레이를 시도하려던 정수빈이 공을 한 번 더듬은 것이다. 그러자 최만호 넥센 3루 코치는 3루를 향해 달려오던 박병호를 향해 오른팔을 세차게 돌렸다. 박병호도 탄력을 붙여 스피드를 끌어 올렸다. 결과는 여유 있게 홈인. 넥센은 이후 김민성마저 좌월 2루타를 날리며 5-0으로 달아났다.

TV 중계 화면성 워닝트랙 근처까지 굴러간 유한준의 타구는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났다. 아무리 수비에 능한 정수빈이라 해도 백핸드로 단번에 잡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공은 글러브를 낀 정수빈의 오른 손목 부근에 맞았다. 이해 못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공식 기록원 정수빈에게 실책을 줬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목동=함태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