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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로 간 넥센, ‘막는 야구’가 먼저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10-09 10:27


넥센 박병호

10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집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SK를 물리친 4위 넥센이 3위 두산과 맞붙습니다.

준플레이오프는 5경기 중 1차전과 2차전, 그리고 5차전까지 3경기를 두산의 안방 잠실구장에서 치릅니다. 203홈런으로 리그 팀 홈런 1위 넥센으로서는 불리합니다. 거포들이 규모가 가장 큰 잠실에서 홈런을 양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규시즌 53홈런 146타점으로 홈런 및 타점 2관왕 박병호는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16경기에서 3홈런에 그쳤습니다. 26홈런으로 팀 내 홈런 2위에 스나이더는 잠실구장 11경기에서 홈런이 없었습니다. 23홈런의 유한준도 잠실 16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19홈런의 김하성은 잠실 16경기에서 1홈런에 머물렀고 16홈런의 김민성은 잠실 13경기에서 홈런이 없었습니다. 넥센 타자들은 잠실구장에서 홈런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은 홈런이 쉽게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단기전의 특성 상 치밀한 전력 분석으로 상대 타자의 약점을 헤집으며 좋은 투수들만 연이어 등판하기 때문입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목동구장에서 펼쳐졌지만 넥센 타선은 11이닝 동안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막는 야구'가 기본입니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에이스 밴헤켄의 선발 등판이 어렵습니다. 1차전 양훈, 2차전 피어밴드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데 이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양훈은 지난 4월 한화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2군에서 몸을 만들다 8월 이후 본격적으로 1군에서 가동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외에는 선발 용원이 마땅치 않은 넥센에 양훈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습니다.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에 4.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93에 승패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정규시즌 13승 투수 피어밴드는 두산을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선발로만 30경기에 등판한 피어밴드가 선발로 3경기에만 등판한 양훈보다 준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늦춰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불펜의 손승락과 한현희가 얼마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지도 관건입니다.

수비 조직력도 중요합니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넥센은 패스트볼, 악송구 실책, 병살 연결 실패 등이 빌미가 되어 실점한 바 있습니다. 수비 실수를 줄여야만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천연 잔디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불규칙 바운드 타구에 대한 대응도 중요합니다.


1차전이 열리는 10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비가 경기 시작 여부는 물론 경기 도중에 내릴 경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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