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발투수 역시 쉴수록 더 잘던졌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07 01:29


다승왕인 NC의 해커는 나흘 휴식보다는 닷새, 엿새 휴식 후 등판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역시 투수는 쉬면 쉴수록 더 좋은 피칭을 한다는 건 맞았다. 올시즌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한 14명의 투수를 조사한 결과 쉴수록 평균자책점이 더 낮아졌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5명의 선발 투수가 나온다. 일주일에 6경기를 하는 시스템이라 대부분의 선발 투수는 5일 휴식후 6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정에 따라 나흘 쉬고 5일째 등판하거나 6일 이상 휴식을 하고 던질 때도 생긴다. 나흘 쉬고 던지는 경우는 5인 선발 로테이션 때 화요일에 던진 선발 투수가 일요일에 던지는 경우와 에이스라서 5일 간격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6일 이상 쉴 땐 우천으로 취소가 돼 로테이션이 하루 이상 밀리는 경우나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필요한 경우 등이 있다.

휴식일과 그 성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14명의 투수들로 조사를 했다. 넥센의 밴헤켄과 피어밴드, 롯데 린드블럼, 레일리, kt 옥스프링, KIA 양현종과 스틴슨, NC 해커, 삼성 윤성환, LG 소사, 루카스, 한화 탈보트, 두산 유희관 장원준 등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꿋꿋하게 지킨 에이스 14명 중 대부분이 나흘 휴식보다는 닷새 휴식, 엿새 이상 휴식 때 피칭이 더 좋았다.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NC의 해커는 나흘 휴식후 등판한 5경기서는 평균자책점이 5.46(2승1패)이었지만 5일 휴식후 등판 한 18경기서는 평균자책점이 2.84(10승4패)로 뚝 떨어졌다. 6일 이상 쉬었을 때는 7경기서 6승에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가장 좋았다. 윤성환도 마찬가지. 나흘 휴식후 나온 4경기서는 3승1패로 성적이 좋았지만 평균자책점은 4.67로 그리 좋지 않았다. 5일 휴식후 등판도 16경기서 8승3패에 평균자책점이 4.22였다. 그러나 6일 이상 쉬었던 9경기서는 평균자책점이 2.97로 확실히 좋아졌다.

넥센의 밴헤켄도 나흘 휴식 때 5경기서는 평균자책점이 5.08로 높았지만 닷새를 쉬고 등판한 22경기서는 평균자책점이 3.23으로 낮아졌다. 한화의 탈보트도 쉴수록 더 잘던지는 사례로 꼽힌다. 4일 휴식 후 5일째 나간 11경기서는 2승6패에 평균자책점도 6.85로 높았지만 5일 휴식일 땐 10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98, 6일 이상 휴식했을 땐 8경기서 4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2.68로 좋았다.

물론 드문 케이스도 있다. LG의 소사는 나흘 쉬고 나왔을 때가 더 좋았다. 9경기서 4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2.87이었다. 5일을 쉰 1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14로 더 높았다. 롯데 린드블럼은 나흘 휴식한 9경기서 3.26의 평균자책점을 보였고, 닷새를 쉰 18경기서도 3.31이었는데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나온 4경기서는 6.08로 더 나빴다. 평균자책점 1위인 양현종도 나흘 쉬어도 좋은 피칭을 한 경우다. 5일 간격으로 등판한 6경기서 무려 5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좋았다. 5일 쉬고 6일 간격으로 나온 17경기서도 8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1.88이나 됐다. 오히려 휴식이 독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 6일 이상 쉬었을 때는 6경기서 2승3패에 평균자책점도 3.41로 가장 좋지 않았다.

14명의 등판을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나흘을 쉬었을 땐 4.2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5일을 쉬면 4.17로 좋아졌고, 6일 이상 쉬면 3.50으로 더 좋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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