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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한 LA 다저스의 남은 정규시즌서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무엇일까.
세 선수 가운데 마지막 등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투수는 단연 커쇼다. 시즌 300탈삼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커쇼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3개의 탈삼진을 추가, 시즌 294탈삼진을 기록했다. 6개만 보태면 지난 2002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이후 13년만에 '300K' 고지를 밟는다. 강력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무장한 파워피처의 상징인 300탈삼진을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300탈삼진은 사이영상 투표 기자단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이 인상적이다. 올시즌 내내 평균자책점이 1점대를 넘어선 적이 없다. 1995년 그렉 매덕스의 1.63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커쇼와 아리에타가 불같은 기세로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든 점은 그레인키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만 보면 아리에타 0.80, 커쇼 1.36, 그레인키 2.07이다.
신문은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원투펀치의 위력을 충분히 이용할 것이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현재 뿐만 아니라 최근 수십년 동안 각종 통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며 두 투수를 극찬했다.
신문에 따르면 역사상 한 팀에서 2.50 이하의 평균자책점과 1.00 이하의 WHIP를 동시에 기록한 투수가 2명 나온 것은 지난 1964년 LA 다저스의 샌디 쿠팩스와 돈 드라이스데일이 마지막이다. 그 이전에는 1917년 뉴욕 자이언츠의 프레드 앤더슨과 퍼디 슈업 듀오가 있었다. 최근 주목받은 원투펀치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001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꼽힌다. 존슨과 실링은 2001년과 2002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년 연속 1,2위를 차지했다.
다저스는 올해 50여년만에 역사상 손꼽히는 선발 듀오를 구축한 셈인데, 그러나 이들의 정규시즌 성과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다저스는 쿠팩스와 드라이스데일이 활약하던 1960년대 두 차례(1963년, 196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이미 각각 3차례, 1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다. 2명의 사이영상 투수를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역사상 손꼽히는 '아이러니'로 남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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