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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이틀된 다승왕 김상수, 험난한 복귀신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20:07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KBO리그 넥센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김상수와 SK 켈리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김상수.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24

군복을 벗은지 이틀 밖에 안된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목동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이틀 전 상무에서 전역한 오른손 투수 김상수를 선발로 등판시켰다. 김상수는 지난 2년간 2군에서 다승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다. 올시즌에는 14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2군이지만 승수는 몰라도 평균자책점이 2점대나 3점대 초반이면 그만큼 실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라며 "상수가 과거에는 공을 던지기에 급급했는데 상무에서 자기야구를 찾았다"며 실력이 부쩍 향상됐음을 기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지난 7월부터 상수와도 통화를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박치왕 상무 감독에게도 로테이션과 체력 안배 등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직속 선수는 아니지만,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얘기다.

염 감독은 "군에 입대하기 전보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아졌다"면서 "감독으로서 토종 투수를 준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올해 들어 토종 선발을 찾고 있었는데 김상수가 눈에 들어왔다"며 그를 선발투수로 키울 뜻을 분명히 했다.

김상수는 지난 8월 14일 두산과의 2군 경기 등판을 끝으로 올시즌 일정을 마쳤다. 이어 전역 준비를 하면서 개인훈련을 진행하다 지난 22일 전역 신고를 했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 로테이션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김상수를 선발 후보로 점찍고 일찌감치 이날 경기 등판을 준비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1군 타자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김상수가 마지막으로 1군서 던진 것은 2013년 9월 3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이후 2년 넘게 1군 타자들을 상대해보지 못했다. 염 감독은 2군서 꾸준히 실력을 높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발로서의 피칭을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김상수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수비 실책 2개가 겹쳐 자책점은 5개였다. 투구수는 66개, 볼넷과 삼진은 각각 2개씩 기록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선두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은 김상수는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이재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정의윤을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박정권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 처리를 하려던 유격수 김하성이 공을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앤드류 브라운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8㎞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중월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김상수는 계속된 1사후 김연훈에게 중전안타, 김강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다시 한 점을 허용한 뒤 이명기에게 118㎞ 커브를 던지다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추가 1실점했다.


0-5로 뒤진 3회에도 김상수는 2점을 더줬다. 선두 정의윤이 볼넷으로 나간 뒤 박정권과 브라운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지만,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줬고 김연훈의 내야안타와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7실점째를 기록했다. 김상수는 0-7로 뒤진 4회초 문성현으로 교체됐다.

김상수는 직구 39개를 던졌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염 감독이 김상수에게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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