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t 신생팀 최초 20홈런 타자 3명 배출, 그 의미는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21:48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정성곤과 LG 우규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t 마르테가 6회 LG 선발 우규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마르테..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0

10구단 kt가 신생 구단 최초로 1군 데뷔 해에 20홈런 타자를 3명 배출했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10일 수원 LG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6회 1사 후 LG 선발 우규민으로부터 좌월 홈런을 폭발했다. 전날까지 언더핸드 투수에게 2할2푼으로 약했지만 볼카운트 1B2S에서 한 가운데 커브(125㎞)를 잡아 당겼다. 시즌 20호. 이로써 마르테는 팀 내에서 김상현(24홈런) 박경수(21홈런)에 이어 20홈런 고지에 오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2013년 9구단 NC는 이호준(20홈런)만이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신생팀에서 20홈런 타자가 3명이나 나온 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이날까지 10개 구단 타자 중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모두 21명. 팀 별로 보면 삼성(나바로 최형우 이승엽 박석민)과 롯데(강민호 아두치 최준석 황재균)가 4명, 넥센(박병호 유한준 스나이더) 3명, NC(테임즈 나성범)와 KIA(이범호 필)가 2명, SK(브라운) 두산(김현수) 한화(김태균)는 1명뿐이다. LG는 아예 한 명도 없다.

kt는 후반기부터 활화산 같은 타격을 뽐내며 리그에 확실한 긴장감을 심어줬다. "요즘 kt 타선이 가장 무섭다"고 말하는 투수도 한 둘이 아니다. 거기에다 1986년 빙그레(46개), 1991년 쌍방울(87개), 2000년 SK(105개), 2008년 우리 히어로즈(70개), 2013년 NC(86개) 등 신생팀이 데뷔 해에 기록한 팀 홈런을 사뿐히 넘어 선지도 오래다. 조범현 감독과 이숭용 타격 코치가 팀을 잘 만들었다.

김상현과 박경수의 잇따른 홈런은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김상현은 KIA 시절 이후 보여준 것이 없는 거포, 박경수도 고교 시절에만 이름을 날렸을 뿐 프로에서는 반쪽짜리 선수였다. 하지만 감독의 두터운 믿음 속에 자신 있는 스윙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올 시즌 막내 구단이 모토로 삼은 '두려움 없는 야구'. 두 명의 오른손 타자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마르테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조 감독은 이미 수차례 "내년에도 마르테와는 함께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초 중장거리 타자로 알려졌지만,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섭게 홈런 개수를 늘리고 있다. 잘 뽑은 외국인 타자가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자 나머지 선수들도 덩달아 신이 나 매서운 타격을 뽐 내는 요즘이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