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상대 투수의 폭투로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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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기는 한화쪽에 있었다. 한화는 0-0이던 2회말 무사 1, 3루에서 선발 탈보트가 두산 6번 최주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먼저 1점을 내줬다. 그러나 탈보트가 무사 2, 3루 위기에서 추가점을 주지 않으면서 이닝을 마쳐 흐름을 한화 쪽으로 끌어왔다. 탈보트는 이후 6회까지 볼넷 2개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탈보트의 안정적인 역투에 힘입은 한화는 3회초 2사후 권용관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볼넷 2개와 폭투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5번 최진행이 두산 선발 이현호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치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5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의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된 1사 3루에서 정근우의 내야 기습번트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초에도 1사 2루에서 권용관의 중전 적시타로 4-1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9회말 정규이닝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10회에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10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현수가 한화 5번재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양의지가 바뀐 투수 이동걸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화는 고의4구 작전을 폈다. 최주환을 거르고 오재원을 상대해 내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까지는 성공. 그리고 7회 홈런을 친 오재일을 또 고의4구로 걸러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동걸이 9번 김재호에게 던진 초구가 원바운드된 뒤 포수 조인성의 뒤로 빠져버렸다. 3루주자 김현수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4시간21분에 걸친 긴 승부가 허무하게 끝난 순간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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