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걷잡을수 없는 SK의 추락, 타선침체의 심각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8-23 21:03


SK와 NC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2루 SK 정의윤이 NC 이태양의 투구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3/

SK 와이번스의 추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5위 싸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전반기 한때 선두 자리까지 올랐던 SK가 후반기 들어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타선 침묵이다.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SK는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1대5 패. 1회 이명기와 박정권의 안타로 한 점을 뽑아낸 게 공격의 전부였다. 이후 NC 투수들을 상대로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1-4로 뒤진 8회말에는 1사 2,3루의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타자 박정권과 정의윤이 힘없이 물러났다.

SK는 이날도 바뀐 타선을 들고 나갔다. 전날 3번을 쳤던 이명기를 톱타자로 세우고 2번에 조동화를 넣었다. 중심타선은 박정권 정의윤 이재원으로 구성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전날 NC전에서 4안타에 그치며 0대3으로 패했기 때문에 다른 타선을 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명기가 안타 2개와 사구 2개로 4번 출루하며 기대에 부응했을 뿐 1회 박정권 말고 다른 타순에서는 시원한 적시타 하나 나오지 않았다. 전날 발목 부상을 딛고 복귀한 최 정이 7회 1사 1루서 대타로 들어섰지만,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경기 전 "웬만하면 (한가지 타선을)그대로 가야 하는데, 워낙 못치니 원"이라며 혀를 찼다. 사실 이명기를 제외하면 타격감이 정상인 타자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8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박정권마저도 주춤하고 있고, 정의윤은 4번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까지 15경기에서 3승12패의 참담한 성적. 13일 LG 트윈스전까지 1승5패를 하는 동안에는 투수진 난조로 경기를 내줬다고 볼 수 있지만, 15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 NC전까지는 타선 침묵이 심각했다. 이 기간 8경기 가운데 3득점 이하가 6번이었고, 영봉패도 2번을 당했다.

SK 타선은 시즌 내내 시원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 지난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김무관 타격코치는 타선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6월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 15일 또다시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지만, 분위기 반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지금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온다.

SK 내부에서도 타선이 장기간 동반 침체에 빠진 것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있다. 몇 명 부상자가 있기는 했지만 도대체 원인이 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길이 막막한 SK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이제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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