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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김대우가 투구를 재개한 것은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다. 김대우는 2008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3년 신인 2차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투수였다. 하지만 투수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09년 4월 25일 프로 데뷔전(LG전)에서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작부터 꼬였다. 그렇게 2012년 중반 타자로 전향을 시도했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맞기만 하면 장난이 아니다. 비거리는 홍성흔(현 두산 베어스)을 넘어선다"며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타자로도 성공하지 못했다. 힘은 좋지만 컨택트 능력이 너무 부족했다.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였다.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렇게 올시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종운 감독은 신중했다. 비로 취소된 20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완전히 전향을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타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시험삼아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본인의 의지가 있으니 일단 시켜봤다"고 말하며 "2012년 타자 전향을 할 때 몸이 아픈 이유가 컸다. 그런데 지금은 통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훈련을 시킨 것이다. 만약 투수로 완전 전향을 한다고 하면, 몸상태부터 면밀히 체크를 해야 한다. 확실히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투수 전향을 최종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를 받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왔다갔다하며 잘 풀리지 않던 김대우의 야구 인생이 또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 이제 그도 한국나이로 32세다.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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