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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km...롯데에 새로운 강속구 투수가 나타났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8-21 06:48



148㎞.

현재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 구속의 직구를 뿌리는 투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2군에서 이 속도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야수 김대우. 김대우는 19일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1개, 볼넷 1개, 탈삼진 1개를 각각 기록했다. 투구수는 20개. 직구 최고구속이 148㎞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45㎞를 뛰어넘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구사했다. 불과 하루 전인 18일 LG 트윈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타자로 3타석을 소화한 김대우였다.

2군 경기지만 투수로 실전에 나섰다. 어떻게 봐도 장난은 아니다. 그렇다고 투수 전향이라고 확정지을 수도 없다. 상황이 조금 애매하다.

김대우가 투구를 재개한 것은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다. 김대우는 2008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3년 신인 2차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투수였다. 하지만 투수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09년 4월 25일 프로 데뷔전(LG전)에서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작부터 꼬였다. 그렇게 2012년 중반 타자로 전향을 시도했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맞기만 하면 장난이 아니다. 비거리는 홍성흔(현 두산 베어스)을 넘어선다"며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타자로도 성공하지 못했다. 힘은 좋지만 컨택트 능력이 너무 부족했다.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였다.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렇게 올시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타자로도 야구 인생이 풀리지 않자 본인이 투수 전향에 대한 의지를 코칭스태프에게 피력했다. 코칭스태프도 "한 번 해봐라" 정도의 사인을 줬다.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실전까지 왔다. 그리고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신중했다. 비로 취소된 20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완전히 전향을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타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시험삼아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본인의 의지가 있으니 일단 시켜봤다"고 말하며 "2012년 타자 전향을 할 때 몸이 아픈 이유가 컸다. 그런데 지금은 통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훈련을 시킨 것이다. 만약 투수로 완전 전향을 한다고 하면, 몸상태부터 면밀히 체크를 해야 한다. 확실히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투수 전향을 최종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를 받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왔다갔다하며 잘 풀리지 않던 김대우의 야구 인생이 또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 이제 그도 한국나이로 32세다.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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