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떨어진 한화 이글스의 불펜에 새로운 '젊은 피'가 수혈될 듯 하다. 그러나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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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KIA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범수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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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항 원정 2연전에서 모두 1점차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그나마 '5위 전쟁'의 경쟁팀인 KIA와 SK가 치고 올라오지 못한 덕분에 간신히 5위 자리를 지켰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포항 2연전의 패배가 뼈아팠다. '1점차'에서 알 수 있듯 상당한 접전이었다.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경기들을 놓쳤다. 특히 그 패배의 주요 원인 속에 한화의 최대 강점이던 필승조의 몰락이 담겨 있다. 한화 권 혁은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권 혁의 연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의 가장 강력한 전력 요소가 흔들린다는 뜻이기 때문. 더불어 권 혁이 2연패를 당할 수 밖에 없던 배경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윤규진의 컨디션 난조도 크게 작용했다. 윤규진의 컨디션과 구위가 좋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제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선택을 해야 한다. 부진한 권 혁, 그리고 컨디션이 안좋은 윤규진을 그대로 끌고가느냐 아니면 잠시 휴식을 주느냐다. 사실 남은 일정과 치열한 5위 싸움을 위해서는 권 혁과 윤규진이 없어선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구위와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건 악수를 거듭하는 일이다.
이런 문제에 관해 김 감독의 고민도 깊다. 어쨌든 당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 김 감독은 "권 혁에게 휴식을 주는 문제에 관해서는 좀 더 상태를 체크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휴식'이라고 함은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열흘 정도 푹 쉬게 하는 방법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권 혁의 휴식과는 별도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범수가 앞으로 1군 불펜에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범수는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좌완투수다. 김 감독이 주목하는 신진 투수 3인방(김민우, 박한길, 김범수)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투구폼이 많이 깔끔해졌다. 내년 쯤 재미있을 것으로 봤는데, 이제 기회를 줄 때가 됐다"며 김범수가 불펜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햇다.
올해 김범수는 1군 무대에서는 4경기에 나와 2⅓이닝 2안타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7월26일 삼성전에 처음 나왔고, 8월4일 SK전을 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범수의 배짱과 왼손투수라는 장점에 주목한다. 과연 김범수가 권 혁의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화 불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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