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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카우트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국내 야구 선수들은 확실히 실력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통할 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강정호를 가까이서 지켜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좀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설문 결과를 일단 보자.
각 구단의 선수, 코치, 프런트 등 30명의 설문조사 결과 1번은 7명, 2번은 5명, 3번은 8명, 4번은 2명, 5번은 7명, 6번은 1명이었다.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으면서 10홈런 내외를 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메이저리거 주전 유격수에 10홈런 내외의 의견과 메이저리그에 남지만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 10홈런 내외를 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마이너리그로 추락할 것이라는 의견은 단 1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상급의 결과인 메이저리거 주전 유격수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도 5명에 그쳤다. 여기에 또 하나, 그의 타율은 2할6푼대 정도를 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리그를 옮기는 첫 해라는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무래도 각 팀 투수들의 특성을 익히지 못한 채 강정호는 타격해야 한다. 물론 적도 모르지만, 강정호 역시 낯선 리그, 낯선 환경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한국에서는 40홈런을 때려냈지만, 150㎞를 쉽게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의 장타력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대세였다.
뚜껑을 열었다. 16일(한국시각) 현재 강정호는 98경기에 나서 2할8푼8리, 9홈런, 93안타, 40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내야에서는 멀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강정호의 포지션이 불안하기 보다는 팀의 포지션 중복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카드가 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시즌 종료 시점의 예상성적은 2할7푼4리, 15홈런, 62타점 정도를 기록한다. 시즌 초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불이익을 모두 포함한 기록이다.
익명 서베이의 예상을 웃돈 활약이다. 시즌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상급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활약이다.
결국 피츠버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는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냉정한 판단도 넘어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해 그는 확실한 연착륙을 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채 말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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