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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양상문 감독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 보여주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13 21:36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는 LG 선수들. 양상문 감독이 출전 선수 명단을 지키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우리 선수들이 잠재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 LG 트윈스의 슬로건은 "우리는 생각 보다 훨씬 강하다"였다. 모처럼 그 구호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타선이 폭발,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의 발목을 잡았다.

LG가 13일 인천 SK전에서 16대7 완승을 거뒀다. SK는 3연패로 5위 레이스에서 힘이 달리고 있다.

LG 타자들은 SK 투수들을 초토화시켰다. 장단 23안타(이번 시즌 최다)를 집중시켜 무려 16득점을 올렸다. SK 선발 박종훈(1⅓이닝 6실점)은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채병용(2이닝 5실점) 문광은(2⅔이닝 3실점) 등도 혼쭐이 났다.

LG 타자들이 이번 시즌 보여주었던 평소 타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LG는 12일까지 팀 득점권 타율(0.239), 팀 홈런(83개) 최하위였다. 그런 LG는 SK를 상대로 한두 명만 잘 친 게 아니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모두 '불'이 났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득점했다. 게다가 선발 타자가 전부 장타(2루타 이상, KBO리그 통산 2호)를 쳤다. 6홈런으로 이번 시즌 팀 한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지환이 2홈런 3타점, 이진영은 3안타(1홈런) 3타점, 박용택은 2안타(1홈런) 3타점, 양석환은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2회 타자일순하며 장단 8안타를 몰아쳐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진영이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박용택은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달아오른 LG 타선은 이후에도 식을 줄 몰랐다. 3회부터 6회까지 총 6점을 달아났다.

오지환은 3회 솔로포를 날렸다. 4회엔 박용택과 이진영이 1점씩을 보탰다. 5회엔 양석환의 솔로포, 6회엔 오지환의 투런포가 터졌다. 채은성은 8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양상문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선발 타자들을 체력안배 차원에서 빼고 야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LG 우완 선발 루카스는 6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며 노히트 노런을 행진을 달렸다. 삼진은 무려 11개를 빼앗았다.

SK 타자들은 루카스의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루카스의 직구와 변화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이명기와 3회 최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게 전부였다.

루카스는 마운드에서 침착했다. 시즌 중반까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마운드에서의 조급했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표정의 변화도 적었고, 묵묵하게 타자하고만 상대했다.

루카스의 구위는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좌우상하 제구가 완벽했다. 직구는 낮고 묵직하게 꽂혔다. 포심은 타자의 바깥쪽으로 향했고, 투심은 몸쪽으로 파고 들었다. SK 우타자들은 루카스의 투심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또 루카스는 낙차가 큰 커브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직구와의 구속차가 20㎞ 가까이 났고 떨어지는 각도 예리했다.

루카스는 7회 첫 타자 정상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이 끊겼다. 그리고 볼넷 두 개와 삼진 두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이적생 정의윤에게 개인 첫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정의윤은 지난 7월말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정의윤은 9회에도 투런포, 연타석 홈런을 쳤다.

루카스는 7이닝 동안 2안타(1홈런) 4볼넷 13탈삼진(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됐다. 시즌 7승째(8패)

루카스는 비록 만루포를 맞았지만 칭찬받을 만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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