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타선이 폭발,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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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자들이 이번 시즌 보여주었던 평소 타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LG는 12일까지 팀 득점권 타율(0.239), 팀 홈런(83개) 최하위였다. 그런 LG는 SK를 상대로 한두 명만 잘 친 게 아니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모두 '불'이 났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득점했다. 게다가 선발 타자가 전부 장타(2루타 이상, KBO리그 통산 2호)를 쳤다. 6홈런으로 이번 시즌 팀 한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지환이 2홈런 3타점, 이진영은 3안타(1홈런) 3타점, 박용택은 2안타(1홈런) 3타점, 양석환은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달아오른 LG 타선은 이후에도 식을 줄 몰랐다. 3회부터 6회까지 총 6점을 달아났다.
오지환은 3회 솔로포를 날렸다. 4회엔 박용택과 이진영이 1점씩을 보탰다. 5회엔 양석환의 솔로포, 6회엔 오지환의 투런포가 터졌다. 채은성은 8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양상문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선발 타자들을 체력안배 차원에서 빼고 야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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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자들은 루카스의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루카스의 직구와 변화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이명기와 3회 최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게 전부였다.
루카스는 마운드에서 침착했다. 시즌 중반까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마운드에서의 조급했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표정의 변화도 적었고, 묵묵하게 타자하고만 상대했다.
루카스의 구위는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좌우상하 제구가 완벽했다. 직구는 낮고 묵직하게 꽂혔다. 포심은 타자의 바깥쪽으로 향했고, 투심은 몸쪽으로 파고 들었다. SK 우타자들은 루카스의 투심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또 루카스는 낙차가 큰 커브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직구와의 구속차가 20㎞ 가까이 났고 떨어지는 각도 예리했다.
루카스는 7회 첫 타자 정상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이 끊겼다. 그리고 볼넷 두 개와 삼진 두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이적생 정의윤에게 개인 첫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정의윤은 지난 7월말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정의윤은 9회에도 투런포, 연타석 홈런을 쳤다.
루카스는 7이닝 동안 2안타(1홈런) 4볼넷 13탈삼진(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됐다. 시즌 7승째(8패)
루카스는 비록 만루포를 맞았지만 칭찬받을 만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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