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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이 팔 근육통으로 1군서 제외됐다. 롯데는 송승준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심수창 이상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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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써야할 지 고민이다."
후반기 들어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인 송승준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12일 송승준을 1군에서 말소하고, 심수창을 등록했다. 송승준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팔이다. 롯데는 "피로누적으로 인해 오른팔 굴곡근에 경미한 염증이 생겼다. 선수 보호 및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송승준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4회 투구 도중 팔 근육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선두타자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낸 송승준은 박계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성현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런데 이명기 타석을 앞두고 송승준은 1루 덕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주형광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함께 마운드로 올라가 송승준의 상태를 점검해보니 오른팔 근육통이 발생한 것이었다.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투구 도중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강판한 적이 있다. 당시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송승준은 68개 투구수를 기록한 뒤 6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롯데는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통증이다. 지난번 LG전 이후로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있어 이번에 정밀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승준은 팔 근육통 때문인지 1회부터 난조를 보이며 3⅔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했다. 올시즌 성적은 21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54.
이종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송승준이 빠진 롯데의 로테이션은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 이재곤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많아 누구를 써야할 지 고민이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그만큼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이날 1군에 올라온 심수창을 비롯해 이상화 김승회 구승민 등이 송승준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4선수 모두 올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그러나 6이닝을 꾸준히 책임진 송승준의 공백을 잘 메워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일단 이번 주 로테이션은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12일 SK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13~14일 kt 위즈전에 박세웅과 레일리, 15~1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재곤과 린드블럼이 나설 수 있다.
한편, 송승준은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며칠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욕심을 좀 부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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