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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즌을 마치고 본격적인 무더위 속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시점이다.
특히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3위 NC에 이어 주말 3연전에 2위 두산과 만나는 '운명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9일 정도를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이렇다 할 비 소식도 없기 때문에, 휴식 없는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삼성으로선 위기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 이번 6연전에서 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다면 8월에 조금 더 여유있는 운영이 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라면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8월을 맞이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삼성이 두산, NC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각각 5승2패와 5승4패로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지난 주말 절대적 열세에 있던 한화를 상대로 클로이드와 장원삼, 윤성환 등 선발 3인방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장원삼이 25일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윤성환도 26일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불펜투수의 소모를 최소화 하는 호투를 펼쳤다. 톱타자 구자욱이 펄펄 날고 있으며, 이승엽이 26일 멀티홈런으로 여름사나이의 진가를 보여주는 등 타선도 마운드에 힘을 주고 있다.
두산은 주전 라인업의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3푼7리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장원준 유희관 허준혁 진야곱 등 국내 좌완 선발 4인방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투타의 밸런스가 맞고 있어 삼성의 선두자리를 가장 위협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까지 복귀할 경우 허준혁이나 진야곱이 불펜에 합류, 뒷문이 더욱 든든해질 가능성도 높다.
NC는 지난 주말 두산에 1승2패로 뒤지면서 조금 기세가 꺾였다. 여기에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 등 국내 선발 3인방이 5이닝 이상을 좀처럼 넘기지 못하면서 불펜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4번 타자 테임즈가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나성범 이호준 등 다른 클린업트리오 멤버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좀처럼 연승을 거두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위 3개팀과는 달리 지난주 우천으로 인해 2경기를 쉬었던 넥센은 불펜투수에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핵심 셋업맨인 조상우가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간 상태이기에, 그 사이 다른 투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게다가 주말 3연전 상대가 올 시즌 6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NC이기에 더욱 신경이 쓰여진다. 만약 이번 맞대결에서 첫 승을 넘어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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