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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선발 임지섭(20)은 LG 트윈스의 미래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승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현재 그는 LG의 클럽하우스 격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생활하고 있다. 1군 재진입을 위해 조정에 들어갔다. 류택현 전담 코치가 임지섭의 옆에 달라붙어 있다.
류택현 코치를 통해 임지섭의 지난 2개월을 들어봤다. 조정의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임지섭의 문제는 이미 확인된 것 처럼 제구다. 구속이나 구위는 1군에서 통한다 게 확인됐다.
류 코치는 고장난 라디오 처럼 임지섭 옆에서 조언을 반복하고 있다. 임지섭의 제구가 일정치 않은 건 투구폼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던지는 왼팔이 뒤에서 넘어와 최대한 앞쪽에서 일정하게 찍어서 뿌리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임지섭의 투구폼은 초반에 너무 힘을 쓰려고 하다보니 팔이 넘어오는 과정에 매끄럽지 않다. 또 릴리스포인트가 앞쪽에 고르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걸 바로 잡기 위해 섀도 피칭, 짧은 거리 피칭 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미 임지섭도 이론적으로는 머릿속에 류택현 코치의 말이 박혀 있다. 불펜에선 곧잘 던진다. 하지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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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섭의 올해 퓨처스리그 경기 내용을 보면 여전히 볼넷이 너무 많다. 7월 두 차례 경찰야구단과의 퓨처스 경기에서도 총 13볼넷을 기록했다. 임지섭은 지금도 마운드에서 스스로를 궁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볼넷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볼넷이 임지섭 전체를 삼겨버리고 있다. 류택현 코치는 "임지섭이 아직도 볼넷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볼넷을 내주면 바로 나쁜 결과부터 먼저 생각하고 그러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사에는 임지섭 처럼 빼어난 구위를 갖고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 중 다수가 제구에 끝까지 발목이 잡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LG는 임지섭이 그런 전철을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 관리 중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지섭을 9월 엔트리 확대 때 1군에 올릴 지 고민하고 있다.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자신이 LG 사령탑으로 있을 동안 임지섭을 제대로 된 선발 투수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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