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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넘긴 최영필, 김기태 감독이 상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26 09:18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1차전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넥센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최영필이 당당하게 내려오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7/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도 좋지만, 팀과 감독으로부터 인정받는 게 더 가치가 있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김기태 감독이 수상자를 선정하는 '이달의 감독상'을 만들었다. 구단 내 월간 단위 다른 상도 있지만, 감독이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선수를 직접 뽑는다는 데 의미가 크다. 감독이 고마움을 전하면서 격려하고 싶은 선수에게 상이 돌아간다. 물론, 기본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구단 지정병원인 연희한방병원이 후원하는데, 매달 투수와 야수 한명씩 시상한다.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월의 감독상' 시상식이 열렸다. 두 명의 베테랑 선수가 주인공이었다. 최고 베테랑인 투수 최영필(41), 포수 최고참 이성우(34). 두 선수 모두 크게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다. 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임에는 분명한데 최영필은 선발,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고, 이성우 또한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존재감이 특별하다. 특히 최영필없는 KIA 불펜을 생각하기 어렵다.

지난 6월 6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 6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여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지난 6월 1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홀드를 가져갔다. 6월 19일 kt 위즈전에서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안정적인 투구로 팀 승률 5할 유지에 기여했다.

최영필은 현재 KIA에서 가장 신뢰가 가는 중간투수다. 위기 상황에서 나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준다. 베테랑 투수의 관록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세 타자를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KIA 최영필이 서재응의 열렬한 환대를 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8/
7월들어 다소 굴곡도 있었지만 꾸준하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서 6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4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홀드를 챙겼다. 지난 7일 넥센 히어로즈전 6회에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4연패중이던 팀의 3대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도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해 위닝 시리즈 달성에 기여했다.


25일 현재 7월에 8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3.60. 불혹을 넘겼지만 최영필은 여전히 KIA 불페의 대체 불가 핵심이다. 들쭉날쭉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대선배를 보면서 각성을 해야할 것 같다.

한편, 지난 3~4월에는 심동섭-최용규, 지난 5월에는 양현종-김민우가 김기태 감독이 선정한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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