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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좌완 콜 해멀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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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베테랑 좌완 콜 해멀스(32)가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그는 요즘 빅리그에서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가을야구'를 기대하고 있는 팀들이 해멀스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해멀스에게 이번 노히트 노런은 가장 완벽한 오디션인 셈이다.
해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안타 4사구 2개 13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 올해 MLB 세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로는 13번째 기록이다. 시카고 컵스의 무안타 경기는 지난 1965년 9월 샌디 쿠팩스(당시 LA 다저스)에게 당한 이후 50년 만이다. 그동안 컵스는 노히트 노런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당하지 않은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를 신시내티 레즈에게 넘겨주었다.
해멀스의 이날 총 투구수는 129개. 필라델피아가 5대0으로 승리했다. 해멀스에 앞서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 헤스턴이 6월 10일,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가 6월 20일에 한 차례씩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해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째(7패)를 거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64. 조 매든 컵스 감독은 해멀스의 구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해멀스가 너무 잘 던졌다. 모든게 완벽했다. 구속도 좋았고 특히 체인지업과 커브가 훌륭해 경기 후반부에도 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 보다 빠른 95마일까지 찍혔다
해멀스는 야수의 호수비 도움까지 받았다. 필라델피아 중견수 아두벨 에레라는 두 차례로 멋진 수비를 펼쳤다. 8회 데이비드 로스의 좌중간 타구를 전력 질주 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에레라는 9회 2사에서도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잡아 경기를 끝냈다. 필라델피아 중심 타자 라이언 하워드는 3회, 시즌 17호 결승 스리런포로 해멀스를 지원했다.
미국 언론들은 해멀스의 이번 등판이 필라델피아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까지는 6일 남았다. 필라델피아(36승63패)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포스트시즌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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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좌완 콜 해멀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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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멀스 영입에 뛰어들 수 있는 팀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거금을 투자할 수 있는 빅팀이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양키스가 필라델피아 구단에 해멀스의 가격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해멀스는 지난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당시 MVP에 뽑혔다.
또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도 해멀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해멀스는 지난해말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잔류했다. 현재 계약은 2018년까지 돼 있다. 그의 올해 연봉은 2350만달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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