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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최근 SK 와이번스와 3대3 선수 트레이드를 했다. LG가 SK에 우타자 정의윤(29) 좌완 신재웅(33) 우완 신동훈(21)을 주고, 대신 좌타자 임 훈(30) 좌완 진해수(29) 그리고 우완 여건욱(29)을 받았다. SK는 '즉시 전력감'에, LG는 '미래'에 좀더 포인트를 뒀다. 이번 트레이드는 SK가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정의윤에게 관심을 보인게 3대3까지 커졌다.
LG 구단은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팀의 무게 중심을 나이 기준으로 봤을 때 낮추려고 한다.
지금도 LG에서 투타 중심축의 나이가 높다. 야수 쪽에선 박용택(36) 정성훈(35) 이진영(35) 등이 30대 중반이다. 최고참 이병규(41)는 2군에 있다. 투수 쪽에선 봉중근(35) 이동현(32)류제국(32)이 정점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 나이 30세 전후를 경기력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 때라고 말한다. 임 훈과 진해수는 SK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커리어 하이라고 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여건욱도 아직 유망주 수준이다.
LG는 그동안 '탈 LG 효과'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다. LG에선 잘 못했던 선수들이 LG를 떠나 타 팀에서 '가능성'이 폭발했다. 박병호 서건창(이상 넥센) 이용규(한화) 김상현(kt) 등이 그랬다. 이번에도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정의윤이 SK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LG는 SK가 정의윤을 달라고 하자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LG 스스로 '탈 LG 효과'에 얽매여 선수 트레이드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 LG도 타팀에서 영입한 선수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삼성에서 영입한 손주인이 지난 2년 동안 주전 2루수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정현욱도 지난 2013시즌 LG 불펜에서 필승조로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아직 LG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빅스타가 된 사례는 없다.
그렇지만 LG가 팀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좀더 적극적이며 활발한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정의윤 이상의 주전급 선수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수혈을 가하는게 좋다. 2군에서 유망주를 키워내는 것도 좋지만 타팀에서 숨은 '보석'이나 알짜 선수를 찾아서 영입하는 것도 망설여서는 안 된다.
LG는 올해 고참 선수들의 줄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쳤을 때 팀이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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