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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강타선을 자랑한다. 유격수로 40홈런 고지에 올랐던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하지만 넥센은 올해에도 '넥벤져스'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타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엔 넥센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야수와 투수에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야수는 매년 '히트상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반해 투수 중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 이유를 성공 모델에서 찾는다. 그는 "우리는 이미 박병호 김민성 서건창 유한준 같은 성공 케이스를 만들었다. 후배들이 그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 자연스럽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훈련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2013년부터 기량이 급성장해 최고의 3루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은 지난해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 정규시즌 MVP에 뽑혔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유한준은 올해 수위 타자 타이틀을 노릴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좋다.
이들 외에도 올해 신인왕 후보 김하성과 고종욱 등이 혜성 처럼 등장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강정호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넥센의 선수 육성 시스템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과 상의한 후 연도별로 키워야 할 선수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물론 2군과 긴밀하게 협조한다.
염 감독은 내년에 주목할 선수로 임병욱(2014년 1차 지명)을 꼽았다. 임병욱은 이번 시즌 초반 1군에서 한달 남짓 프로 맛을 본 후 2군으로 내려가 실전 경험을 쌓고 다시 21일 1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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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넥센을 '야수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다른 구단에서 유망주로 불렸던 선수들이나 버린 선수들 그리고 신인 지명 선수들 중에서 매년 끊이지 않고 주목할 선수가 툭툭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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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타자의 경우 좋은 타자 즉 타율 3할 이상을 치기 위해 갖춰야 할 스윙의 기본 자세를 가르친 후에는 스스로 자기 스윙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아직 투수 중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다는 걸 인정한다. 그는 "한현희 조상우 정도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야수 만큼 투수 쪽에서 성공 케이스를 만들기가 어렵다. 원래 좋은 선발 투수 한 명을 만드는 게 야수 보다 어려운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는 올해 선발로 전환, 8승(4패)을 올렸다. 조상우는 불펜 필승조다.
넥센의 약한 부분이 투수력이다. 올해도 투수진 운영 때문에 고민이 깊다. 염 감독은 매년 겨울, 투수 만들기에 공들이고 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
강윤구는 군입대했고, 문성현도 계속 슬로스타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하영민은 올해 슬럼프에 빠졌다. 금민철은 제자리 걸음이다. 김택형 김정훈 김대우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염 감독은 "투수 쪽에서도 성공 모델이 하나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가르치는 지도자도 배우는 선수도 확신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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