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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파죽지세, 조범현 감독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7-15 03:26 | 최종수정 2015-07-15 06:40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대1로 승리한 KT 댄블랙과 옥스프링, 저마노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14.

"동정어린 시선을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

kt는 14일 두산을 눌렀다. 창단 첫 두산전 승리다. 7전 전패 끝에 거둔 1승이다. 그 경기가 끝난 뒤 kt 조범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는 남달랐다. 철저히 힘대결에서 압도했다. 8대1의 완승이었다. 신생팀 kt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때문에 kt의 신생팀 한계의 껍질을 또 한번 깨는 상징적인 1승이었다.

kt는 7월만 놓고 보면 1위다. 7승2패. KIA를 3전 전승으로 넉다운시켰고, 선두 삼성마저 2연승으로 집어삼켰다. 게다가 7전 전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던 두산마저 3연전 1차전에서 잡아냈다.

시즌 초반 kt는 승수쌓기의 제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마치 '도장깨기'를 보는 듯 하다. 그 절정에 서 있는 느낌이지만, 종착역은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kt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마르테와 댄 블랙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생긴 시너지 효과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타격이 절정을 향해 달리면서, 동시에 저스틴 저마노라는 새로운 선발 요원이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아직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도 고칠 게 1~2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kt는 상, 하위타선이 연쇄적으로 터진다. 두 외국인 타자 뿐만 아니라 1번 이대형과 하위타순에 배치된 박경수 김사연 박기혁 등도 컨디션이 매우 좋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은 믿을 게 못 된다.

조 감독은 "타격이 좋아진 것은 맞다. 타격 사이클도 현 시점에서 매우 좋다. 하지만 언제 떨어질 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 많이 힘들었다. 신생팀에 대한 동정어린 눈길도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신생팀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실제 kt를 보는 눈길은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신생팀의 한계를 고려했다. 리그의 질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눈길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kt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상대가 됐다.

조 감독의 눈은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

그는 "후반기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우리 팀은 2~3년을 내다보고 운영해야 하는 팀"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순간순간 배울 것은 배우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의 상승세를 미래의 발전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그래서 kt는 더욱 까다로운 상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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