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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내내 빈타에 허덕였던 KIA 타이거즈는 최근 부진이 더 깊어졌다. 지난 주말까지 7월에 치른 10경기에서 팀 타율 2할2푼9리, 득점권 타율 1할7푼3리를 기록했다. 어렵게 안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어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 모두 KBO리그 10개 팀 중 꼴찌다. '본래 안 좋았지만 더 안좋아졌다'고 해야할 것 같다.
LG 트윈스도 KIA에 비해 조금 낫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7월에 열린 10경기에서 팀 타율 2할5푼5리, 득점권 타율 2할4푼1리. 안타를 쌓아놓고도 점수로 엮어내지 못했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KIA는 타격감이 떨어진 이범호, 허벅지 근육통이 있는 김주찬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또 나지완을 4번-지명타자로 내세웠다. LG도 2군에서 복귀한 이병규(7번)를 5번-좌익수로 넣었다. 변화를 통해 김기태 KIA 감독, 양상문 LG 감독 모두 탈출구를 찾고 싶었다. KIA는 4연패, LG는 2연패중이었기에 더 절박했다. 그러나 양팀 타선 모두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대량득점이 흔해진 타고투저 시대. 때로는 점수 뽑기가 이렇게 힘들다.
LG는 부지런히 안타를 생산했다. 2회 안타 2개를 때려 만든 2사 1,2루. 하지만 오지환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어진 1사 1루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5회 2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LG는 6회 1사 1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7회에도 선두 타자의 안타, 사구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오지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1회 단타와 희생타를 엮어 1점을 뽑은 후 7회까지 6이닝 동안 6안타, 사구 1개를 얻었지만 무득점. 8회 이진영의 우월 1점 홈런으로 어렵게 추가점을 뽑았다. 연장 10회 2사 2루 찬스를 넘긴 LG는 연장 11회 1사 1,2루에서 대타 채은성의 적시타로 마침내 결승점을 냈다. 연장 11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12안타, 4사구 3개, 3득점. 아무래 봐도 비효율적인 야구다.
KIA는 더했다. 1,2회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한 KIA는 0-1로 뒤진 3회 2사 2루에서 신종길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4회 1사 2루에서 무득점. 5회 1사 2루에서는 강한울, 신종길이 범타로 물러났다. 7회까지 LG 선발 우규민에 3안타 1득점으로 묶였다. 1-2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나지완의 동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연장 11회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홈런 1개 포함 5안타, 2득점.
투수들의 호투만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무기력한 공격력이다.
3대2로 이긴 LG는 KIA전 3연승을 달렸다. KIA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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