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불운의 그림자가 짙어진다. 그리고 그 불운은 실질적인 피해로 현실화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계속되는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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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긴 정규시즌에서 때로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울 점이 없거나 피해만 있는 패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KIA의 8일 목동전이 꼭 그랬다. 8회초까지 이기던 경기를 뒤집힌 것도 뼈아프지만, 하필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던 최용규가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했기 때문. 최용규는 경기후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밤 응급실에서 최용규의 왼쪽 팔꿈치 쪽에 '미세 골절'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그래서 오늘 1군엔트리에서 제외돼 광주로 이동해 다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1차 검진대로 '미세 골절'로 판정되면 적지 않은 시간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1차 검진 소견이 번복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KIA가 이러한 최용규의 공백을 이겨나갈 힘이 있느냐는 것. 현재 KIA는 크나큰 위기에 빠져있다. 8일 경기의 패배 여파가 컸다. 9일 넥센전에서도 KIA는 초반부터 넥센의 화끈한 '대포쇼'에 철저히 당했다. 이날 경기마저 진다면 승률 마진은 이제 5할에서 '-4승'(37승41패)까지 내려앉았다. 과연 KIA는 이렇게 계속되는 선수들의 부상 후유증을 어떻게 이겨낼까. 김기태 감독의 시름은 계속 깊어만 간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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