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복귀한 세든, 2년전 실력 지니고 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10:33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크리스 세든이 SK 와이번스로 돌아왔다. 2년만에 KBO리그에 뛰게 된 세든은 과연 실력을 유지하고 있을까. 스포츠조선 DB

전반기 막판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다승왕 출신 크리스 세든을 다시 데려왔다.

SK는 9일 "지난 2013년 다승왕을 차지한 뒤 일본으로 떠난 크리스 세든을 15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든은 팔뼈 골절상을 입고 퇴출된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체할 선발투수다.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밴와트가 심각한 부상을 입자 SK는 미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입 대상들을 물색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시장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SK는 지난 4일 대만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라미고 몽키스에서 활약중인 세든을 만나 일사천리로 협상을 진행했다. 물론 세든의 기량이 SK에서 던졌던 지난 2013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까지 내렸다.

세든은 그해 30경기에 출전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160개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187⅓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고, 팀 융화와 인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해 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입 제의를 받자 재계약을 준비중이던 SK의 손을 매몰차게 놓아버렸다.

하지만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세든은 10경기에 나가 4승5패, 평균자책점 4.67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갈 곳 없던 그는 대만으로 눈을 돌렸고, 올해 라미고에서 9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과연 세든은 2년 전의 구위와 실력을 지니고 있을까. 세든이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SK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가 던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SK 시절보다 구위나 제구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시즌 후 요미우리를 떠나게 된 세든에게 SK가 재영입 제의를 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실력이 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세든이 올해 대만에 진출해 구위를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SK는 밴와트를 대신할 후보로 점찍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든의 투구 영상을 지켜본 SK는 2013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협상에 착수했다. 지난해 요미우리를 떠난 뒤 KBO 재입성을 원했던 세든은 SK가 이번에 재영입을 제의하자 무척이나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세든의 강점은 공끝의 움직임과 안정된 제구력이다. SK에서 활약할 때 상대 타자들이 까다로워 한 것이 바로 공끝이었다. 큰 키(1m93)에 내리꽂는 140㎞대 초반의 직구 움직임이 역동적일 뿐만 아니라, 투구폼도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능숙하게 던지기 때문에 정상급 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다. SK는 세든이 2년전 실력을 되찾았다고 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당연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밴와트가 좋아지고 있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게 됐는데, 세든이 그 정도 활약을 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영상으로 대만서 던지는 걸 봤는데 2년전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더라. 몸상태를 확인해서 등판 날짜를 정할 것이다. 별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14~16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세든이 이 기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든은 구단을 통해 "먼저 다시 한번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SK 와이번스에 감사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의 다양한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하겠다. 하루 빨리 팬들과 옛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