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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다승왕 출신 크리스 세든을 다시 데려왔다.
세든은 그해 30경기에 출전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160개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187⅓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고, 팀 융화와 인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해 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입 제의를 받자 재계약을 준비중이던 SK의 손을 매몰차게 놓아버렸다.
하지만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세든은 10경기에 나가 4승5패, 평균자책점 4.67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갈 곳 없던 그는 대만으로 눈을 돌렸고, 올해 라미고에서 9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그런데 세든이 올해 대만에 진출해 구위를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SK는 밴와트를 대신할 후보로 점찍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든의 투구 영상을 지켜본 SK는 2013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협상에 착수했다. 지난해 요미우리를 떠난 뒤 KBO 재입성을 원했던 세든은 SK가 이번에 재영입을 제의하자 무척이나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세든의 강점은 공끝의 움직임과 안정된 제구력이다. SK에서 활약할 때 상대 타자들이 까다로워 한 것이 바로 공끝이었다. 큰 키(1m93)에 내리꽂는 140㎞대 초반의 직구 움직임이 역동적일 뿐만 아니라, 투구폼도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능숙하게 던지기 때문에 정상급 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다. SK는 세든이 2년전 실력을 되찾았다고 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당연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밴와트가 좋아지고 있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게 됐는데, 세든이 그 정도 활약을 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영상으로 대만서 던지는 걸 봤는데 2년전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더라. 몸상태를 확인해서 등판 날짜를 정할 것이다. 별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14~16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세든이 이 기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든은 구단을 통해 "먼저 다시 한번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SK 와이번스에 감사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의 다양한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하겠다. 하루 빨리 팬들과 옛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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