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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출전 51명 KIA, 가능성이 열려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10:43


롯데와 KIA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한승혁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19/

전년도 마무리 훈련부터 시작해 전지훈련,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시즌 준비. 주축 선수들이 일정에 따라 훈련하고 컨디션을 조정할 때 젊은 선수, 비주전급 선수들은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애를 쓴다. 훈련기간 내내 펼쳐지는 소리없는 경쟁. 김기태 KIA 감독은 전지훈련을 "시즌 때 경기에 나설 선수 40명을 파악하고 고르는 시간이다. 한시즌을 치르려면 40명 정도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사령탑에 부임한 김기태 감독은 "선수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포지션과 보직별 주전 선수를 공표하지 않았다. 그림이 거의 나와 있는데도 그랬다.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열심히 땀 흘린 선수, 포기하지 않고 따라온 선수는 반드시 쓰겠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만으로 시즌 전체를 끌어가긴 어렵다. 백업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길게 오래간다. 올해 KIA는 선수 육성과 기본 성적, 두 경계의 애매한 지점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까지는 두 가지를 양손에 쥐고 있었는데, 흔들리고 있다.

사실상 선수단 풀 가동이다. 일부 주축선수들이 중심에 있지만 1,2군 간 선수 이동이 활발하다. 지난 주말 kt 위즈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KIA는 6일 투수 심동섭과 신창호 박준표, 포수 이성우, 내야수 이인행, 외야수 김원섭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불펜의 승리조로 활약해 온 심동섭과 주전 포수 이성우는 시즌 첫 2군행이다. 물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따른 조치다. 이들을 대신해 포수 차일목, 내야수 강한울, 투수 한승혁 등 6명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침체에 빠지자 내려진 긴급처방. 물론 효과는 미지수다. 새 1군 멤버들이 2군에서 특별한 활약을 했거나, 현 시점에서 잠재력 폭발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국면 전환을 노려보기엔 카드가 약하다. 물론, 기존 1군 선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호령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3/
5일 kt전까지 올시즌 1군 경기에 출전한 KIA 선수는 총 51명(타 팀 이적 선수 포함)이다. 야수 29명과 투수 22명이 1군 무대를 밟았다. 전체 등록 선수의 3분의 2가 1군을 경험했다. 허약한 전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의 베테랑 선수,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다면 나오기 어려운 결과다.

그러나 김호령 이홍구 등 젊은 선수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리를 잡은 것은 평가할만 하다. 100%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는 김기태 감독의 3년 계약 첫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미 많은 걸 이룬 타이거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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