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새로 시작된 7월 후반기. KBO리그도 팀팅 정규시즌 일정의 50% 정도를 소화했다. 하나의 반환점을 돈 셈. 그래서 앞서 지나온 시즌 절반에 대한 평가와 남은 반시즌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4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해 힘겹게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최고의 이슈메이커, 그리고 감독계의 최연장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의 답변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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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이런 물음에 화답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그야말로 한화 선수들은 혹독하게 굴렀다. 끝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 후에도 계속되는 '특타(특별 타격훈련)'과 야간 훈련, 펑고연습 등으로 유니폼에 흙이 묻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 더불어 '혹사 논란'으로 표현되는 불펜진의 총력전까지 펼쳤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 7차전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어쨌든 이런 '독한 야구'는 분명한 성과로 이어졌다. 6월30일까지 한화는 시즌 38승35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5위에 올라와 있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 4.5경기 차. 반대로 9위 LG 트윈스와도 4.5경기 차이다. 정확히 중간 지점에 있는 셈. 김 감독은 이런 한화에 대해 한 마디로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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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전체 리그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김 감독의 결론은 "결코 이 순위가 끝까지 가진 않는다"였다. 분명 시즌 후반기에 몇 차례 분기점이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 순위는 전면적으로 재정렬된다는 예상이다.
김 감독은 "지금 봐라. 삼성하고 NC, 두산이 1등으로 올라갔다가 얼마나 버텼나.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지 않았나. 그게 올해 리그의 특징이다. 계속 치고박고 하면서 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는 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의 이유에 관해 김 감독은 '전력의 평준화'와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제10구단 kt 위즈가 초반에 다른 팀에 승리를 많이 제공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각 팀의 전력이 이제는 어느 정도 비슷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 김 감독은 "지금 위에 있는 팀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 밑에 있는 팀이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승차가 몇 개 인지 보라. 금세 따라잡힐 간격"이라고 했다. 이 말속에는 한화도 지금보다 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갑자기 추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 함께 담겨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매 경기 힘을 다 쏟아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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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위 지갗동 예측의 연장선상에는 'LG 트윈스 상승설'도 포함돼 있다. 사실 한 팀의 수장 입장에서 다른 팀에 관해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전반에 대한 예상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긍정적 가능성을 언급하는 정도라면 크게 무리라고 볼 순 없다.
그래서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후반기에 주목해야 할 팀으로 LG를 언급했다. 결국은 '순위 지갗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분명 지금의 순위와는 달라질 것이다. 특히 LG가 좋아질 것 같다. 지금 분위기가 안정되고 있지 않나. 9위라고는 해도 우리와 승차(4.5경기)도 얼마 나지 않는다"면서 "LG는 분명히 지금보다는 더 올라올 것이다. 벌써 그러고 있다"고 전망하며 LG를 '요주의 대상'으로 손꼽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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