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25일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한화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일본은 일본야구기구(NPB)가 검사대상 경기를 결정하고 경기 개시시간 60분전에 이를 양 구단에 통보한다. 그리고 5회 종료후 구단 담당자가 검사 대상자를 선발하는 제비뽑기를 한다. 선발된 선수는 경기종료 후 30분 이내에 검사장에 들어가 검사관이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90㎖ 이상의 소변을 채취한다. 그 소변은 60㎖이상의 A용기와 30㎖이상의 B용기에 나눠 제출된다.
선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소변을 하는 게 쉽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지난해 재팬시리즈 1차전 때에는 한신의 오승환이 검사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때 오승환은 소변이 나오지 않아 약 40분 동안 검사실에서 나갈 수 없었다. 그래서 오승환에게 경기 소감을 듣고 싶었던 기자들도 오승환이 소변을 제출할 때까지 검사실 밖에서 계속 기다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의 라커룸을 보면 선수 생일 때 팬이 직접 만든 케이크나 떡을 선수들이 먹고 있는 장면을 가끔 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본 일본인 코치들은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말한다. 일본 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금지약물을 먹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주는 식품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쓴다. 각 구단이 선수에게 "팬이 주는 선물은 먹지 말라"고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때 선수들이 많은 초콜릿을 받는데 팬이 직접 만든 것은 먹지 않고, 판매 제품도 대부분 아동 시설에 기부한다. 소프트뱅크 구단처럼 팬들에게 "팬이 만든 초콜릿은 도핑 규정상 안 먹는다"고 명확히 양해를 구하고 있는 케이스도 있다. 팬이 만든 식품에 금지약물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그렇게 경계를 하지 않으면 운동선수의 소중한 몸을 지킬 수 없다는 게 일본 구단의 생각이다.
고의성이 있는 반도핑 규정위반은 용서 못할 일이지만 향후 의도하지 않은 규정위반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도 협조하면서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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