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4인방, 한화의 또 다른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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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부분에서 한화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김 감독도 이들 세 투수만으로 운용되는 경기 후반의 흐름에 대해 답답해하긴 마찬가지. 또 다른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김 감독은 "그럴 수 있었다면 고민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승부 앞에서 냉정한 김 감독의 스타일로 볼때 아직 상대를 이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투수를 승부처에서 올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확률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더 크다면 그 방법은 택하지 않는 게 맞다. 그러나 잠재력과 성장은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면에서 갑자기 싹을 틔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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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가운데에는 가끔씩 이기는 패턴에 내보낼 만한 인물이 있다. 또 과감히 기회를 줘봐야 하는 기대주도 있다. 정대훈과 김기현은 사실 시즌 초반에는 추격조와 필승조의 임무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리드를 내줬을 때만이 아니라 박빙 흐름에도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러나 윤규진의 복귀 이후 완전히 추격조로 밀려났다. 그래서 가끔은 필승조 3인방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필승조에 편성될 여지가 남아있다. 김 감독은 "정대훈의 경우 길게는 어렵지만, 1~2명 타자는 상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외에 2년차 조영우와 루키 김민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사실 아직 기량 면에서 필승조에 포함되기에는 부족하다. 조영우는 이제 1군 경기에 한 차례 나와 1이닝만 던졌다. 김민우는 14경기를 치렀는데 평균자책점이 9.98이나 된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들에게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분명 이들이 팀의 미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1군 엔트리에 남겨둔 것이다. 결국 그 잠재력을 끄집어내려면 자꾸 두들겨줘야 한다.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냥 내보내자니 팀 성적이 불안해진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운용 계획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김 감독의 또 다른 숙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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