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외국인 투수 켈리가 28일 한화전에서 7회 2사 만루상황에서 보크를 범한 뒤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앞둔 SK 와이번스는 6월 들어서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SK는 지난 28일 인천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대6으로 패했다. 6월 22경기에서 10승12패를 기록했다. 6월 마지막날인 30일 kt 위즈와 경기를 치르지만, 승리한다 하더라도 월간 승률 5할 미만이다. 이날 현재 KIA 타이거즈와 공동 6위. 5위 한화와는 1.5경기차이고 선두 삼성에는 6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시즌의 절반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서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SK의 6월 분위기를 들여다 보면 버거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SK는 6월 들어 팀타율 2할7푼4리(7위)와 팀평균자책점 4.81(7위)이 말해주듯 투타에 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타격코치진을 개편하고 최 정과 김강민이 돌아왔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폭발력은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안정감을 보여줬던 마운드도 6월 들어 지친 기색이 뚜렷해 보인다. 선발투수들이 들쭉날쭉하고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불펜투수들도 실점 경기가 많아졌다. 문광은은 27일 한화전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윤길현과 전유수도 6월 들어 실점률이 높아졌다. 5월말까지 승률 5할에서 2경기가 플러스였지만,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오히려 하락세를 겪었다. 김용희 감독은 5월말부터 "6월 중순 정도 되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다"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승률과 순위 모두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분위기다. 선수단 전체에 걸쳐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팀 감독이나 선수들, 전문가들에게도 SK의 행보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선수단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를 바꾸고, 선수들도 대거 정리했다. 내부 FA들을 모두 잡으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외국인 선수들도 심혈을 기울여 뽑았다. 하지만 FA 출신들이나 외국인 선수들 모두 기대만큼의 활약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SK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절반인 6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7승37패를 기록, 9개팀 가운데 7위에 랭크됐다. 승률 5할에서 무려 10경기나 부족한 상황에서 나머지 절반의 일정을 소화했다. 후반기 들어 연승을 행진을 벌이는 등 불같은 기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SK는 61승65패2무로 5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SK는 나머지 절반의 일정이 중요해졌다. 다행히 지금은 승률 5할을 맞추고 있으니,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자원이 탄탄한만큼 언제든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위권 팀들은 SK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