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선동열 이후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0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기세가 무섭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7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8승(2패). 더 놀라운 건 평균자책점이다. 1.47이던 평균자책점을 1.37까지 끌어내렸다. 최근 물오른 kt 타선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경기 지배력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꿈의 0점대 평균자책점 목표를 충분히 세워볼만 하다. 최근 5연승 행진이다.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 3연승을 거두는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다시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15경기 선발로 등판해 8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런 페이스라면 계속해서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릴 수 있다.
'전설' 선동열 전 KIA 감독과 비교해보자. 프로야구 역사상 선발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선 전 감독이 유일하다. 86년 39경기 262⅔이닝을 소화하며 24승6패6세이브를 기록했다. 262⅔이닝 동안 기록한 자책점은 29점 뿐이었다. 이 때 평균자책점이 0.99였다. 실로 놀라운 기록. 87년에도 31경기에 나서 162이닝을 소화하고 14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했다. 16 자책점이었다.
양현종은 kt전 승리 포함, 15경기 98⅔이닝을 던졌다. 이날까지 기록한 자책점이 15점이다. 앞으로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면 30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할 것이고 200이닝 정도를 채울 수 있다. 만약 200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할 때, 양현종이 자책점을 22점으로 끊는다면 평균자책점이 정확이 0.99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15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비슷한 이닝을 소화하며 7자책점만 기록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 하지만 갈수록 무서워지는 양현종이기에 어처구니 없는 비현실 시나리오는 분명 아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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