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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존재감, 타이틀 리더들의 질주 언제까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11:53


KIA 양현종은 2010년 류현진 이후 5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후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는 양현종.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독보적인 페이스, 시즌 끝까지 유지할까.

올시즌에도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부문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개인 독주 현상이 주목을 끈다. 경쟁자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외롭게 레이스를 이어가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타이틀은 평균자책점 부문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20일 현재 1.47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두산 유희관(3.12)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같은 이닝을 던졌다고 치면 자책점이 유희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 양현종은 91⅔이닝 동안 15자책점, 유희관은 86⅔이닝에서 30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진 난조, 타선지원 부족 때문에 다승 부문서는 7승으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올시즌 전반적인 투구 내용을 보면 양현종이 가장 뛰어나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올시즌 14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를 11번 올렸고, 무실점 경기는 7번이나 된다. 5월 23일 삼성전부터 지난 16일 LG전까지 최근 5경기 가운데 4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4승을 따냈다. 가장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한화 류현진의 1.82이며, 1.50 이하의 평균자책점 기록은 1993년 해태 선동열(0.78)과 OB 김경원(1.11)이 마지막이다.

탈삼진 부문서는 넥센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이날 현재 97개로 선두다. 2위 LG 소사(85개)에 12개 차이로 앞서 있다. 이 부문 톱10 가운데 9이닝 1경기 기준 9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밴헤켄과 삼성 차우찬 뿐이다. 밴헤켄은 89⅔이닝을 던졌으니, 9이닝 기준 9.7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셈. 77⅓이닝 동안 83개의 삼진을 잡아낸 차우찬은 9이닝으로 환산하면 9.66개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없다. 지난해 20승을 올리면서 178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이 자신의 최고 기록. 올시즌에는 탈삼진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직구 구속이 140㎞대 후반까지 나오고, 포크볼의 위력도 한층 배가됐다는 평가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시즌 205개를 올릴 수 있다. 지난 2012년 류현진 이후 3년만에 200탈삼진 투수가 나올 수도 있다.

삼성 안지만은 생애 첫 홀드 타이틀을 향해 순항중이다. 이날 현재 17홀드로 공동 2위 넥센 조상우와 KIA 심동섭과는 5개차다. 강력한 홀드왕으로 거론됐던 SK 정우람이 최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경쟁자가 줄었다. 삼성의 경우 올시즌에도 선두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지만이 홀드를 올릴 기회는 얼마든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문과 달리 다승, 홀드, 세이브는 동료들이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넥센 유한준은 타율 부문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8푼3리로 2위 한화 이용규(0.348)보다 3푼5리가 높다. 유한준 역시 데뷔 이후 타격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시즌 3할1푼6리가 개인 최고 기록이다. 2년 연속 3할 타율은 유력해 보인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페이스가 그리 처져 있는 것도 아니다. 유한준은 6월 들어 16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60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보통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나면 체력적인 부담이 커져 타율은 떨어지게 돼 있다. 모든 타자들이 같은 조건이다. 유한준도 7~8월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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