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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이었습니다. LG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선수 한나한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유니폼이 아니라 말쑥한 셔츠 차림의 한나한은 LG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13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KIA와 삼성의 경기에 앞서 김상훈과 유동훈의 은퇴식이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작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두 선수는 올 시즌부터 KIA의 3군 코치로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즉 류택현과 동일한 경우입니다. KIA는 김상훈과 유동훈의 은퇴식을 치르며 예우를 갖췄습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LG와는 달랐습니다.
1994년 OB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류택현은 1999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에도 LG 마운드를 지켰으며 2010년 우리 나이 마흔에 팔꿈치 수술을 하고도 재활에 성공하는 불굴의 의지를 과시했습니다. 2013년 LG가 긴 터널을 빠져나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 때도 류택현은 마운드 위에 있었습니다.
1986년 데뷔해 2000년까지 613경기에 등판해 126승 227세이브로 MBC 청룡 시절부터 LG 마운드를 지킨 불세출의 투수 김용수도 등번호는 영구결번 되었지만 LG 구단의 공식 은퇴식은 없었습니다. LG에 오랫동안 헌신하며 KBO리그에 족적을 남긴 선수에 대한 은퇴식이 또 다시 유야무야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류택현의 은퇴식에 LG 구단이 나서야 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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