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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무너진 NC, 이민호의 가능성을 봤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6-06 20:04


NC 다이노스가 연패 탈출과 함께 큰 수확을 얻었다. 바로 '선발투수 이민호'의 가능성이다.

이민호는 지난해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전업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4월 19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올렸다. 하지만 호투와 부진이 반복되면서 선발에서 다시 중간으로 돌아가야 했다. 결국 지난해 5월 31일 광주 KIA전(4이닝 4실점)이 그의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다. 선발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6일 오후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이민호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06.
올해 다시 기회가 왔다. 외국인 투수 찰리의 퇴출과 이재학의 2군행으로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에서 NC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선발 경험이 있는 이민호였다. 371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413일만에 두 번째 선발승을 올렸다.

특유의 씩씩한 피칭이 돋보였다. 좋은 구위를 뽐내며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간간이 섞어 삼성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해갔다.

빛나는 임시 선발의 호투.이민호는 70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4탈삼진으로 1점만을 내줬다. 4사구는 없었다. 5월을 1위로 마감했으나, 6월 들어 승리 없이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한 호투였다.

이민호는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나바로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게 첫 피안타였다. 다소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나바로가 그대로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민호는 다음 타자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채태인과 최형우에게 2루수 앞 땅볼과 삼진을 유도하며 2사 1루를 만들었다. 박석민의 좌전안타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승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회에는 2사 후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나바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완성시켰다.

이날 이민호는 최고 150㎞의 직구를 마음껏 던졌다. 직구 49개, 슬라이더 14개, 포크볼 5개, 커브 2개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삼성 타자들은 직구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고, 슬라이더에 범타로 돌아섰다.


NC는 한동안 선발진의 공백을 버텨내야만 한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과 이재학의 1군 복귀 이후에도 베테랑 손민한, 박명환의 체력 관리를 감안하면, 이태양 외에도 선발등판이 가능한 투수가 필요하다. 이민호는 그 역할을 해줄 적임자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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