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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이승엽의 홈런 기록. 하지만 기록은 깨어지는 법이다. 그렇다면 홈런타자 이승엽의 대를 잇는, 포스트 이승엽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이호준 뒤로는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239홈런, 이범호(KIA 타이거즈)가 230홈런을 기록중인데 이들의 나이와 장타 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획기적으로 홈런수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잠재 후보들이다. 잠재 후보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기록과 힘, 페이스를 종합한 중고참급 후보들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젊은 후보다.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최형우도 있다. 187홈런이다. 하지만 올해 32세다. 박병호에 비해 나이가 3살 더 많다. 일단은 이승엽에 이어 400홈런 도전이 우선 과제다.
한국 무대에는 없지만 이대호도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는 225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대호가 언제 한국에 컴백할지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이대호의 힘과 기술이라면 돌아와서 충분히 400홈런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젊은 잠재 후보들은 많지 않다. 갈수록 장타력을 갖춘 거포들이 나타나지 않는 추세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나성범(NC 다이노스)이다. 1군 첫 해인 2013 시즌 14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 곧바로 3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벌써 10개다. 이승엽의 프로 초기 페이스와 비슷하다. 이승엽은 95년 13홈런, 96년 9홈런을 시작으로 97년 32홈런을 때려내며 만개한 기량을 보여줬다. 다만, 나성범은 고졸이 아닌 대졸 출신이라 4년의 시간을 보낸 후 프로에 와 기록 작성 측면에서 조금은 불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승엽 역시 일본 무대 진출로 3년 6개월 자리를 비웠었기에 나성범이 해외에 나가지 않는다면 동등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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