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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00호> '전설' 포스트 이승엽은 나타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03 19: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31일 잠실에서 펼쳐 졌다. 개인통산 400호 홈런에 한 개를 남겨 놓은 이승엽이 8회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파울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간 이 타구는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5.31/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이승엽의 홈런 기록. 하지만 기록은 깨어지는 법이다. 그렇다면 홈런타자 이승엽의 대를 잇는, 포스트 이승엽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일단 전제부터 깔면 지금 야구계 현실을 볼 때 이승엽의 기록을 뛰어넘을 타자를 찾는게 결코 쉽지 않다. 일단 기록과 가능성-자질을 고려해 후보들을 선정해본다.

현역 선수 중 개인통산 홈런 기록 2위 선수는 NC 다이노스에서 회춘포를 연일 터뜨리고 있는 이호준이다. 올해 벌써 14홈런을 기록하고 있는데, 통산 기록이 299홈런(이하 1일 기준)이다. 이호준은 올해까지 뛰면 NC와의 3년 FA 계약이 끝난다. 내년 단년 연봉 계약을 하고 1년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본인도 의욕이 넘치고, 구단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 만약, 4년 더 뛴다고 했을 때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 400홈런을 넘을 수 있다. 물론, 이승엽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의문. 왜냐하면 이승엽 역시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데, 충분히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준 뒤로는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239홈런, 이범호(KIA 타이거즈)가 230홈런을 기록중인데 이들의 나이와 장타 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획기적으로 홈런수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잠재 후보들이다. 잠재 후보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기록과 힘, 페이스를 종합한 중고참급 후보들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젊은 후보다.

전자로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LG 트윈스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 넥센으로 옮긴 후 급격하게 홈런을 생산해내고 있다. 통산 홈런이 172개. 이중 2011년부터 쳐낸 홈런이 무려 148개다. 뒤늦은 폭발이 아쉬운 경우다. 하지만 5년 150개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향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도 변수다.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최형우도 있다. 187홈런이다. 하지만 올해 32세다. 박병호에 비해 나이가 3살 더 많다. 일단은 이승엽에 이어 400홈런 도전이 우선 과제다.

한국 무대에는 없지만 이대호도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는 225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대호가 언제 한국에 컴백할지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이대호의 힘과 기술이라면 돌아와서 충분히 400홈런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젊은 잠재 후보들은 많지 않다. 갈수록 장타력을 갖춘 거포들이 나타나지 않는 추세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나성범(NC 다이노스)이다. 1군 첫 해인 2013 시즌 14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 곧바로 3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벌써 10개다. 이승엽의 프로 초기 페이스와 비슷하다. 이승엽은 95년 13홈런, 96년 9홈런을 시작으로 97년 32홈런을 때려내며 만개한 기량을 보여줬다. 다만, 나성범은 고졸이 아닌 대졸 출신이라 4년의 시간을 보낸 후 프로에 와 기록 작성 측면에서 조금은 불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승엽 역시 일본 무대 진출로 3년 6개월 자리를 비웠었기에 나성범이 해외에 나가지 않는다면 동등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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