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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급속확산,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 켜지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6-03 16:44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서재응과 두산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3회 두산 김재환의 내야 땅볼 타구를 최용규 2루수가 호수비로 잡아 아웃시키자 감사의 표시를 건내고 있는 서재응.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02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중동호흡기증후군)가 프로야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프로야구 관중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에 1만411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주중경기라고 하지만 상대가 관중동원력이 막강한 KIA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관중수다.

두산 관계자는 "평일 KIA전의 경우 1만8000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는데, 관중수가 확실히 줄었다. 메르스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가 지난해 흥행에 영향을 줬는데, 이번에는 더 직접적인 것 같다"고 했다.

잠실경기의 경우 평일 예매표가 1만2000장 이상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메르스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후 1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단체 예매표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으라고 당부한다. 아무래도 야구장이 이런 면에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서재응과 두산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 니퍼트가 2회 KIA 이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성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사이 아쉬워하고 있는 니퍼트.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02
서 취약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때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자숙하면서도 프로야구 경기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메르스의 경우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민감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정부차원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흥행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리그 중단, 무관중 관중 경기까지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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