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42일만에 3위 자리로 올라왔다.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NC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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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5월 들어 LG 트윈스와의 한 차례 맞대결(1무1패)을 제외하면, kt와의 두 차례 3연전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에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삼성과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게 컸다. 창단 이후 계속된 삼성 상대 공포증을 해소하는 승리였다.
5월 돌풍의 원동력은 역시 마운드. 5월 팀 평균자책점이 2.71에 불과하다. 1위 삼성(3.70)보다 1점 가량 낮다. 나머지 팀들이 4점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94, 불펜도 2.42에 불과하다. 삼성과의 차이점은 선발이다. 삼성은 불펜에서 2.74로 NC에 이은 2위였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14로 3위다.
NC 선발진이 다소 무너져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에 약점이 생겼지만, '상황에 맞는' 운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베테랑 손민한은 주기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해 한 차례씩 로테이션 휴식을 주면서 최고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또한 선발투수가 초반에 흔들리면 가차 없이 교체하는 '퀵후크'를 즐겨 쓰고 있다. 평소 김 감독이 즐기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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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과 김진성이 이탈했지만, 새로운 NC 불펜진은 든든하기만 하다. 임창민이 복귀 후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고, 셋업맨 이민호, 좌완 임정호의 필승계투조 조합이 좋다. 여기에 좌완 손정욱과 우완 최금강이 보다 긴 이닝을 맡아줄 능력을 갖고 있다. 선발 자원인 이태양은 롱릴리프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빈틈이 없는 마운드, 소리 없이 강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타선도 침체기를 지나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NC가 다크호스를 뛰어넘어 2년 연속 '컨텐더'가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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