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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협회 박상희 신임 회장 "KBO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5-12 17:07


대한야구협회의 새 수장이 내세운 것은 혁신과 자립이었다.

대한야구협회 제22대 회장에 박상희 부회장(64)이 선출됐다.

대한야구협회는 12일 오후2시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2015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공석인 협회장을 뽑았다. 이병석 회장이 사임하면서 2017년 2월까지 1년 9개월간의 잔여임기를 채울 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였다. 김종업 부회장과 박상희 부회장이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고, 약 보름간의 선거운동을 한 뒤 12일 회장을 뽑았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두 후보는 약 5분간 정견 발표를 했고, 이어 17개 시도지부 대의원과 여자야구연맹 회장, 리틀야구연맹 회장 등 총 19명이 비밀투표를 통해 박상희 회장이 과반을 넘는 10표를 얻어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박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개혁과 자립을 주장했다. 박 회장은 "제대로 바로 잡아주고 떠날 것이다. 우선 사람을 다 바꿀 것이다. 아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공채로 뽑겠다. 야구발전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인적쇄신과 함게 조직개편, 정관개정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KBO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과감한 발언도 했다. "KBO가 대단한 단체로 엄청나게 지원해주는 것 같지만 도와주는 것도 별로 없다"면서 "이제 스포츠토토지원금을 KBO를 통해서가 아닌 문체부에서 직접 받는다. 금년 예산을 보니 3억원 정도를 심판비로 받더라. 전액 심판들에게 줘야할 돈이다"라고 했다. "협회가 KBO에 끌려다녀 우리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쪽과 얽혀있는 개인적인 관계로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면서 "KBA가 힘이 있어야 한다. KBO에 왜 휘둘리나"라며 대한야구협회의 자립을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연계해 시도지부의 재정적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내가 중소기업진흥회장을 맡고 있고, 중소기업중앙회 고문도 맡고 있다. 중소기업이 야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 "토토 자금이나 정부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광고나 상품 판매 등 우리 마케팅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총선 출마설은 완강히 부인했다. "총선에 출마할 것이었으면 협회장 선거에 안나왔을 것이다"라는 박 회장은 "정치권보다는 경제계에 있는게 좋지 않나. 야구협회와 경제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 총선 출마 안할거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선거가 끝난 뒤 박 회장이 협회의 개혁 의지를 밝히면서 패거리 발언을 해 회의장이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박 회장은 "협회 돈을 자기 돈처럼 빼먹는데도 그 패거리가 있으니…. 그런 협회가 어딨나. 깨끗한 협회, 똑바로 서는 협회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몇차례 "패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몇몇 대의원이 "우리를 패거리로 매도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대한야구협회 신임회장에 박상희 부회장이 선출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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