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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믿음의 엔트리’ 최선입니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5-11 08:32 | 최종수정 2015-05-11 08:33



상처투성이 일주일이었습니다. LG가 5월 둘째 주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4월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5월 6일 잠실 두산전까지 7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7일 잠실 두산전에 신승해 연패를 끊었지만 이튿날 8일 수원 kt전부터 다시 2연패했습니다. 신생팀에 창단 첫 스윕을 내주기 일보 직전이었던 10일 수원 kt전에서 역전승을 거둬 가까스로 체면치레했습니다. LG는 지난 주 2승 4패로 4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15승 20패 승률 0.429로 9위로 처졌습니다.

LG의 부진의 이면에는 엔트리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5월 10일 기준으로 27명의 엔트리 중 LG는 투수가 11명에 불과합니다. 롯데와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적습니다. 삼성, 두산, SK 등 상위권 팀들이 13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LG의 외야수 엔트리는 7명입니다. 역시 롯데와 함께 최다입니다. KIA가 가장 적은 4명의 외야수를, 삼성 등 5개 구단이 5명의 외야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에 비하면 LG의 외야수는 분명 많습니다.

LG 선발진에서 이닝 이터 역할을 한 것은 소사뿐이었습니다. 루카스, 장진용, 임정우, 임지섭은 좀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롱 릴리프 역할을 수행하는 투수는 마땅치 않았습니다. 작년 임정우 역할을 맡아준 투수가 없었습니다. 김선규, 유원상, 정찬헌 등이 그때그때 긴 이닝을 떠맡는 바람에 구위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투수 엔트리에 최소 1명 이상을 충원해 롱 릴리프로 활용했다면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은 덜 했을 것입니다.

투수가 부족했던 이유는 외야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허벅지가 좋지 않아 전력질주가 어려운 이병규가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승부처에서 병살이나 이닝 종료를 막기 위해 필수적인 전력질주가 어렵습니다. 그가 출루하더라도 대주자를 기용해야 하기에 또 다른 야수 엔트리가 필요합니다.

이병규는 최근 10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의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부상과 부진을 감안하면 퓨처스에서 완전한 몸을 만든 뒤 1군에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월 7일 1군에 전격 등록된 한나한 또한 전력질주가 어려운 상황이라 LG는 주루와 수비가 어려운 2명의 야수가 엔트리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상황입니다.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의 엔트리 운영은 베테랑과 20대 선수가 다릅니다. 봉중근, 이병규 등 부진에 빠진 베테랑은 활용도가 떨어져도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킵니다. 반면 유원상, 최승준, 채은성 등 20대 선수들은 부진하면 이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베테랑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운영의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LG는 부상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한나한과 류제국이 복귀했고 우규민의 복귀도 목전입니다. LG가 완전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선의 구성인지, 혹은 효율적인지 의문을 품게 했던 LG의 엔트리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많은 이들이 주의 깊게 지켜볼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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