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뭘 해도 꼬이기만 한다. 안되는 집안의 전형을 롯데 자이언츠가 다 보여주고 있다.
지난 6경기 분석을 해보면 한숨만 나온다. 총 9개의 병살타를 쳤다. 6연전 첫 경기였던 5일 SK 와이번스전을 빼고 5경기 연속 병살타인데, 마지막 4경기는 연속 멀티 병살의 불명예를 썼다. 롯데는 타자들이 찬스에서 하도 무기력하자 10일 타순을 조정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종윤을 3번에 전진 배치하고, 손아섭을 6번으로 내렸다. 그러자 1회초 찬스에서 박종윤이 병살타를 쳤다.
더 허무한 건 그렇게 찬스를 날리고 꼭 홈런이 나온다. 아예 방망이를 못치면 오히려 덜 답답할 듯. 롯데는 6경기 동안 총 9개의 홈런포를 만들어냈다. 기가 막히게도 9개가 모두 솔로홈런이다. 그러니 박빙의 힘싸움에서 탄력을 받지 못한다.
경기가 초반 잘 풀리지 않자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리드를 당하면 타석에서 조급해져 '저 공에 방망이가 나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을 한다. 성의없는 플레이가 아니라, 잘해보겠다는 마음은 엄청난데 그만큼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간판타자인 손아섭도 올시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다른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떠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꼭 승리를 거둬야 한다. 단순히 연패를 빨리 끊어내는 의미가 아니라, 에이스 린드블럼이 출격했을 때 이겨야 반전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린드블럼마저 무너지면 롯데의 연패는 생각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1주일 악몽을 잊고, 월요일 잘 먹고 잘 쉰 후 화요일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준비하고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