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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한신, 우승후보라더니 꼴찌추락 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07:35 | 최종수정 2015-05-10 07:35


오승환의 투구장면. 스포츠조선DB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올라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압했던 한신 타이거즈.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넘지 못했지만, 한신이 지난 시즌은 화려했다. 한신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1985년 재팬시리즈에서 팀 창단 후 처음이자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30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투타를 이끌었던 4명의 외국인 선수가 건재했다.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선발 투수 랜디 메신저, 4번 타자 마우로 고메스, 공격의 주축 선수 맷 머튼이 올해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분위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신은 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에서 4만5000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0대10 영봉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3번째 영봉패였다. 15승19패, 승률 4할4푼1리를 기록한 한신은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1위 요코하마 DeNA에 5경기,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3.5게임 뒤진 최하위다. 물론, 올시즌 첫 단독 꼴찌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꼴찌는 2011년 6월 8일 이후 1431일 만의 굴욕이라고 한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98로 요코하마와 함께 3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심각한 타격 부진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

9일 현재 팀 타율 2할2푼7리. 센트럴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 전체 12개 팀 중 꼴찌다. 2할2푼대 팀 타율도 한신이 유일하다. 팀 홈런 또한 12개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 전체 1~2위 세이부 라이온즈(28개), 요코하마(2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3승(10패)를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메신저가 올해는 2승4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고 있다. 메시저는 최근 타석에서 코칭스태프의 희생번트 사인 지시를 불이행하는 항명까지 했다.


오승환 . 스포츠조선 DB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던 고메스는 올해 34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2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 4안타, 타율 1할7푼4리다. 이 기간의 타점이 딱 1개다. 지난해 26홈런, 109타점 맹활약의 기세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년간 3할-170안타 이상을 때렸던 머튼의 부진도 아쉽다. 9일 현재 타율 2할3푼3리, 10타점. 최근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오승환(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20)만이 100%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9일 히로시마전에서 한신이 때린 안타가 6개다. 최근 10경기 연속으로 한 자릿수 안타에 그쳤다. 간판 타자인 도리타니 다카시, 니시오카 스요시, 후쿠도메 고스케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고시엔구장 관중석에서는 졸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팀 분위기 수습이 중요하다.

한신은 이날 선발 등판한 히로시마의 좌완 크리스 존슨을 상대로 올시즌 3경기, 18이닝 2득점에 그쳤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2회 2점을 뽑은 후 17이닝 무득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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