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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5월 출발은 기대이하다. LG는 4월을 승률 5할(13승13패)로 마쳤다. 5월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구단 안팎에선 4월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는데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연패는 LG 야구가 갖고 있었던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에이스 소사가 등판한 넥센전에서 1대3으로 패한 게 컸다. LG로선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를 놓쳤다. 소사의 실투 하나가 넥센 포수 박동원에게 결승 스리런포로 이어지고 말았다. LG 타선은 노련한 넥센 선발 송신영에게 2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1득점에 그쳤다.
LG 야수들은 요즘 전혀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LG 타선은 최근 1주일간 팀 타율(0.186)이 채 2할이 안 된다. 테이블세터(오지환-정성훈), 클린업트리오(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 하위 타선(이병규(9번)-손주인-최경철-박지규) 그 어느 하나 제대로 쳐주지 못한다. 특히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타자들이 부담을 느껴서 자기 스윙을 못하고 있다. 서두르고 쫓긴다.
분위기 전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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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조만간 우완 류제국과 사이드암 우규민이 차례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다. 둘은 한 시즌에 두자릿수 승수를 올려줄 수 있는 검증된 선발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과는 경험과 경기력에서 수준이 다르다. 소사, 류제국, 우규민으로 1~3선발이 짜여질 경우 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 LG가 내심 기대하는 건 8일부터 있을 kt와의 첫 3연전(수원)이다. 신생팀 kt는 시즌 초반 기존 9개팀 보다 투타에서 수준이 낮은 경기력으로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되고 있다. 5일까지 3승, 승률 1할3리에 머물러 있다. LG는 까먹은 승수를 만회하기 위해선 최약체 kt전 스윕(3연승)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반등하기 위해선 kt라는 '보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 kt의 경기력이 4월 보다 안정돼 가고 있다. LG가 kt에게 잡힐 경우 5월 초반 부진이 중후반까지 길어질 수 있다.
LG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은 2할1푼6리로 매우 낮다. 득점권 타율 선두 NC(0.311)와 무려 1할차가 난다. 부상(종아리 허리)으로 아직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공백을 탓할 게 아니다. 한나한의 공수 기량은 기회를 주고 난 후 평가하면 된다. 물론 부상을 두둔하고 감쌀 건 아니다. 단지 지금은 LG 토종 야수들이 부진에서 탈출하는 게 먼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