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 KIA 선발 라인업에 오른 9명의 야수 중 3명이 프로 1~2년차 선수였다. 유격수 강한울(24)은 원광대를 거쳐 지난해 입단한 2년차. 1번-중견수로 나선 김호령(23)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9번-우익수로 이름을 올린 이은총(24)은 동아대 출신으로 지난해 육성선수로 KIA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겨울 유격수 김선빈-2루수 안치홍이 군에 입대했고, 외야수 이대형이 신생팀 kt 위즈로 이적했다. 여러가지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지난해 10월 말에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의 손에 쥐어진 카드가 너무 부족했다. 지난 2년간 8위에 그친 KIA에게 올해는 리빌딩 시즌이라고 하는데, 선택이라기보다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결정이다.
시즌 전체를 보면서 다음 시즌을 구상하면 좋겠지만 리빌딩 시즌이라고 해도 순위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KIA 코칭스태프는 "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하다보면 승리를 생각하는 게 프로의 생리다. 사실 승패에 신경을 안 쓴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
우투좌타인 이은총은 1군에 처음 합류한 1일 SK 와이번스전에 대주자로 출전하더니, 2일 깜짝 선발 출전했다. 프로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때려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8회말 마지막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2-2로 맞선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5대2 승리를 만들어낸 결승타를 프로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뽑았다.
이날 1번으로 나선 김호령은 외야 수비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고, 유격수 강한울은 이미 뿌리를 내렸다. 세 선수 모두 빠른 발을 갖고 있다. 김호령은 지난달 23일 1군 합류 2경기 만에 톱타자로 선발 출전해 깜짝 놀라게 했다. 타이거즈는 그만큼 다이내믹하게 굴러가고 있다. 최용규-강한울 키스톤 콤비가 종종 성급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주기도 하는데, 계속해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에서 타이거즈는 새얼굴을 찾고, 또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