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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선발로 보직 전환 후 맹위를 이어갔다.
안영명의 선발 보직은 이후 확정됐다. 선발 후보였던 이태양의 부상 이탈, 송은범과 배영수의 불펜 기용, 우천으로 인한 경기 순연 등이 겹치면서 안영명은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하게 됐다. 5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NC전에 이어 이날 등판은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제구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했다. 4사구를 6개나 내줬다. 까다로운 SK 타자들을 유인구로 공략했지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4회를 각각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안영명은 5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신중한 승부를 통해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 정상호의 좌전안타와 박계현의 사구에 이어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김성현을 높이 솟구치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안영명은 최 정을 철저한 코너워크로 조심스럽게 상대하다 6구째 바깥쪽 141㎞ 직구를 낮은 코스로 던져 그대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타격감이 좋지 않은 브라운과의 승부를 선택한 셈. 브라운과 2S2B까지 간 안영명은 5구째 130㎞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은 쪽으로 떨어뜨리며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수 정범모가 환희의 제스처를 취했을 정도로 기가 막힌 승부였다.
투구수는 108개로 많았지만, 실점 위기에서 노련미를 발휘하며 필승조에게 마운드를 넘긴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