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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활약' 정성훈 "원래 초반엔 항상 잘해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4-22 09:38 | 최종수정 2015-04-22 09:38


21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와 한화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LG 소사와 한화 유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LG 5회 1사 2루에서 정성훈이 고의사구로 1루에 출루했다. 볼을 빼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성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21

"원래 초반에 잘치잖아요. 제 자리를 찾아갈걸요?"

2015 시즌 개막 후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있다. LG 트윈스 정성훈이다. 진짜 무섭다.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를 칠 것 같다. 오죽했으면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고작(?) 2-0으로 앞서던 1사 2루 상황서 고의4구를 얻었다. 중심타선도 아닌 2번타자. 정성훈을 거르면 뒤에 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 등 무서운 타자들이 줄줄이 대기중이었다. 투수가 좌완 유먼이었고, 중심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특성은 있었지만 경기 중반 큰 점수차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고의4구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만큼 정성훈의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2일 경기까지 17경기 59타수 26안타 타율 4할4푼1리. 2홈런 13타점.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만 안타가 없었고, 나머지 16경기에서 안타를 못때린 경기가 없다. KIA전도 1회 아웃되고 3회 볼넷을 얻어낸 뒤 4회 타석에서 대타 양석환과 교체가 돼 그렇지, 경기에 계속 출전했다면 안타를 생산해냈을 지도 몰랐다.

공격 뿐 아니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상당하다. 지난해 1루수로 대변신에 성공했는데, 올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한나한의 부재로 다시 3루수 출전을 하고 있다. 말이 쉽지, 지난해 1루수로 적응을 마쳤는데 다시 3루로 돌아간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21일 한화전에서 선상으로 빠질 수 있었던 깊은 타구를 잡아내 약해지지 않은 어깨로 타자를 잡아내는 장면에서 건재함이 느껴졌다. 공-수 모두에서 정성훈이 힘을 내주고 있어 LG가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뜨거운 활약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이에 돌아온 정성훈의 시크한 한마디. "원래 시즌 초반에는 항상 잘치잖아요. 또 제 자리를 찾아갈거예요"였다. 농담으로 애써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2012 시즌 신개념 4번타자로 처음 이름을 알렸을 때도 4월 1달간 7홈런을 몰아친 뒤 힘이 빠졌던 기억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무언가 비결이 있기는 있는 듯 하다. 정성훈은 밝은 표정으로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뭐라고 말하면 설레발이 될 것 같다. 만약, 시즌 막판까지도 요즘같이 잘 치면 그 때는 나만의 비결을 공개하겠다"라는 약속을 했다. 정성훈은 야구판 최고의 미스터리 선수로 꼽힌다. 도저히 칠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타격폼으로 매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한다. 이런 정성훈의 타격 비결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정성훈이 올시즌 마지막 자신의 타격 비결을 공개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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