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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초반에 잘치잖아요. 제 자리를 찾아갈걸요?"
공격 뿐 아니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상당하다. 지난해 1루수로 대변신에 성공했는데, 올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한나한의 부재로 다시 3루수 출전을 하고 있다. 말이 쉽지, 지난해 1루수로 적응을 마쳤는데 다시 3루로 돌아간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21일 한화전에서 선상으로 빠질 수 있었던 깊은 타구를 잡아내 약해지지 않은 어깨로 타자를 잡아내는 장면에서 건재함이 느껴졌다. 공-수 모두에서 정성훈이 힘을 내주고 있어 LG가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뜨거운 활약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이에 돌아온 정성훈의 시크한 한마디. "원래 시즌 초반에는 항상 잘치잖아요. 또 제 자리를 찾아갈거예요"였다. 농담으로 애써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2012 시즌 신개념 4번타자로 처음 이름을 알렸을 때도 4월 1달간 7홈런을 몰아친 뒤 힘이 빠졌던 기억이 있기는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