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눕지는 않았어. 앉기만 했지."
항의하면 젊은 시절 김성근 감독도 일가견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기태 감독의 항의에 대해 "안닮아도 되는 것을 닮았다"라고 말하며 "그래도 난 눕지는 않았다. 앉기만 했다"라고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항의만 놓고 보면 김기태 감독이 '청출어람'을 보여준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기태 감독이 이제 예전 감독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당시 판정 장면을 화면으로 보니 3피트 라인 안에 주자 다리는 있더라. 그래도 김기태 감독은 벌금을 내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나온 사구, 벤치클리어링 사건으로 인해 '선수단 관리 소홀' 명목으로 3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웃기면서 슬픈 뼈있는 농담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